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면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추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판세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이날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추 의원이 당내 유력 후보로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앞으로 재판 일정과 결과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변수로 지목되나, 당장은 '출마 불가론' 리스크의 상당 부분은 걷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란 특검이 추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어서 선거 국면으로 진입한 이후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은 있다.
추 의원 영장 기각을 계기로 향후 후보군 윤곽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당내 경선은 사실상 승부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최다선(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주 부의장은 오는 8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주 부의장은 최다선인 데다 사법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 행보를 내세울 수 있는 만큼 출마 선언 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 중책을 맡으며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 출마자로 거론된다.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역시 2022년 대구시장에 출마한 경험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무기로 활용해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자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가운데, 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중도 사퇴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사라진 '무주공산' 상태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당내 구도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등판 여부는 균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대구시장에 이미 출마했던 만큼, 대구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을 내세워 두 번째 도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국민의힘 핵심 기반 지역이지만 경선 과정 자체가 대구 민심 재확인의 장으로 늘 주목받는다"며 "국민의힘 내 권력 구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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