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화 흐름이 이어지는 지역의 인쇄·출판업이 디지털·SW 분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자리 잡고 있는 대구출판산업단지가 지난달 대구인쇄출판밸리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 2013년에 24만2천㎡ 규모로 조성된 대구인쇄출판밸리는 입주업체 122개사 중 인쇄업이 103개사(84%)를 차지할 정도로 대구 인쇄업의 중심지다. 직원 959명 중 870명(91%)이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정식 명칭에 인쇄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대구출판인쇄산업단지협의회 및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의 요청을 받아들여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변경된 명칭에는 제조업 성격의 산업단지 대신 밸리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도 담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출판산업단지는 당초 출판업 중심으로 조성되었으나 입주 당시 중구 남산동 인쇄골목 기업 대부분 이전하면서 인쇄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쇄 업종은 우산, 판넬, 박스, 섬유 등 다양한 제품을 포함하고 있으나 출판으로 한정할 경우 출판물을 인쇄하는 것으로 한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쇄업계는 이번 명칭 변경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구인쇄출판밸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천462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2천965억원에 비해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시대의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인력 고령화라는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매출이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입주업체들은 인쇄·출판업이 전통 제조업을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지에 입주한 한 인쇄업체 대표는 "교과서의 디지털 전환, 관공서 서류의 전자화, 생활 정보지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통 인쇄물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디지털 교과서 제작, 디스플레이 기반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장하려면 단지 차원의 업종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출판인쇄산업단지협의회 이태진 상무이사는 인쇄·출판 산업의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업종 규제 완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판단지가 조성된 10여 년 전만 해도 인쇄는 종이 매체 위주였지만 지금은 패키지·포장·특수인쇄·웹콘텐츠까지 영역이 크게 넓어졌다"며 "전자책·웹툰·디지털 콘텐츠 등 출판 개념 자체가 크게 확장된 만큼 관련 산업이 단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업종 범위도 조정해야 한다. 이런 변화가 반영돼야 입주 기업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단지 가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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