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연간 수출이 사상 첫 7천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사실상 전 산업군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특정 품목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천402억달러로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2022년(6천287억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정부는 6개월 연속 '수출 증가' 행진을 이어가며 상반기에 저조하고 하반기에 고조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12월에도 이어진다면 사상 첫 7천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급증한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 반도체를 뺀 올해 한국의 1∼11월 누적 수출액은 4천87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천948억달러)과 비교해 오히려 1.5%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일반기계(-8.9%), 석유제품(-11.1%), 석유화학(-11.7%), 철강(-8.8%), 자동차부품(-6.3%), 무선통신기기(-1.6%), 디스플레이(-10.3%), 섬유(-8.1%), 가전(-9.4%), 이차전지(-11.8%) 등 10개 품목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대구경북 산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의 1~10월 누적 수출액은 6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 수출액은 11.4% 급감한 34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의 경우 주력인 자동차부품(-6.3%), 폴리에스터직물(-18.1%), 산업기계(-24.8%) 등의 낙폭이 커졌다. 경북은 2차전지 소재(-25.7%)는 물론 열연강판(-2.2%),냉열강판(-13.3%), 아연도강판(-14.2%) 등 철강제품 수출이 줄었다.
내년도 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연간 수출이 올해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3대 주력 산업 중 반도체·바이오 산업을 제외하면 모두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 산업은 해외 생산 증가로 인한 수출 대체 및 부품 조달 현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섬유, 철강을 포함한 소재산업군은 규제 확대와 경쟁 심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또 2차전지는 해외 주요 수요국 현지 생산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의존에 따른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에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당분간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겠지만 향후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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