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속철도인 KTX(코레일 운영)와 SRT(SR 운영)의 단계적 통합을 2026년 말까지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먼저 내년 3월부터 서울역에 SRT,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교차 운행을 시작하고, 하반기부터는 양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는 통합 편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이용자 수요에 따른 유연한 노선 운영과 좌석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KTX-산천과 SRT 차량을 연결해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오가는 시범 사업도 내 6월부터 시작한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서울역∼부산 구간을 운행하는 KTX가 서울→부산→수서→포항→서울 구간을 다니는 등 다양한 노선 운영이 가능해진다.
열차 예약 시스템도 통합된다. 코레일톡과 SRT 앱에서 서울, 용산, 수서역 등 고속철도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개선하고, 내년 말까지는 KTX와 SRT의 발권·결제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두 철도 운영사의 통합을 통해 고속철도 좌석을 하루 1만6천석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TX는 약 20만석, SRT는 약 5만5천석 규모로, 통합 시 전체 좌석 수는 약 26만석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한 중복 비용 절감 효과를 고려해 KTX 운임을 10%가량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코레일과 SR의 조직 통합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양사의 급여 체계, 근무 형태, 복지 제도 등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운임 체계, 마일리지, 회원제 서비스, 안전 체계의 일원화 등도 포함된다.
국토부는 코레일이 SR을 흡수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통합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SR 측은 일방적인 흡수 통합에는 부정적 입장이지만, 서비스 등 운영 통합에는 협조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국토부 내에는 고속철도 통합추진단을 설치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와 철도산업위원회(철산위) 심의 및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에 대비하는 등 법정 절차도 밟아 나갈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은 흡수통합이 아니라 한국의 철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SR 직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각별히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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