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됩니다. 자격증 하나 더 따는 것보다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결을 읽어내는 힘이 더 중요하죠."
최근 3년간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합격률 73%.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낸 구미대 사회복지과의 시옥진 학과장은 그 비결로 '인문학'을 꼽았다. 기술적 전문성 위에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구미대 사회복지과는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에 '실천형 인재 양성소'로 통한다. 73%라는 합격률 수치가 그 명성을 증명한다.
시 학과장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첫 번째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졸업 후 바로 투입돼도 손색없는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게 했습니다. 또 전공심화 과정에서는 국가시험 대비반을 운영해 기출문제 분석과 모의시험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죠."
학생 구성의 다양성도 이 학과의 특징이다. 갓 고교를 졸업한 학생부터 경력단절 여성, 만학도까지 연령대가 폭넓다. 학업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 학과장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다양성이 강점입니다. 성인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해 유연한 수업 운영과 1대 1 상담 체계를 갖췄어요. 학기 중은 물론 방학에도 개별 학습 관리를 해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챙깁니다."
이런 밀착 지원 속에서 학생들은 사회복지사 자격증뿐 아니라 보육교사, 청소년지도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 학과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꼽는 건 기술 교육이 아닌 인문학 교육이다. 학과 내 인문학 동아리 '글수레'는 그의 교육 철학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글수레'는 책과 글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사회복지사가 갖춰야 할 공감과 경청 능력은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어요."
이런 인문학적 토양에서 자란 학생들은 봉사 현장에서도 빛을 낸다. 봉사 동아리 '작은물결'은 경북 대학생 동아리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고 '구미시자원봉사의날'에서 단체상과 개인상을 받았다. 지식 전달을 넘어 '사람 됨됨이'를 가르친 결과다.
구미대 사회복지과는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맞닿아 있다. 학생들은 지역 복지시설에서 실습하며 현장 역량을 쌓고, 매년 고3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입학설명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식과 기술을 넘어 따뜻한 시선과 경청의 태도를 가진 진정한 사회복지 전문인을 키우겠습니다. 교육의 질과 배움의 환경을 더욱 다듬어 가는 게 제 다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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