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장기간 괴롭힌 경제난과 민생고에 민심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망명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유국인 이란도 미국의 제재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최고지도자마저 미래가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에게 받은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하메네이의 망명 계획을 게재했다. 하메네이가 이란군의 통제력 상실 상황에 대비해 세운 비상 계획이다. 군 보안 병력이 시위 진압에 실패하거나 현장에서 이탈할 경우가 전제다. 최대 20명의 측근, 가족들을 데리고 해외로 도피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더 타임스는 정보 보고서의 출처 등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더 타임스에 "플랜 B는 하메네이와 그의 아들 모즈타파를 포함한 극소수 측근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해외 자산과 부동산, 현금을 확보하는 작업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서방 정보기관이 수행한 심리 분석 결과를 입수했다며 하메네이의 근황도 전했다. 하메네이가 충성파를 보호하고 있어 이탈과 배신이 쉽게 일어나기 어렵지만 지난해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이후 하메네이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약해진 상태라고 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망명해 수십 년간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일한 베니 샤브티는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 모스크바로 도피할 것"이라며 "(하메네이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하며 이란의 문화는 러시아 문화와 더 유사하다"고 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 테헤란 등 전국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됐지만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 절대적 금기로 통하는 정치 구호가 나오는 등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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