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에도 신규 상품 상장이 잇따른 가운데 새해 들어 상장된 ETF에도 자금이 몰리며 ETF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식지 않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와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총액은 307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조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반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반년여 만에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상장 ETF 수는 1060개로 늘어나며 ETF 시장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도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시장의 성장 속도에는 뚜렷한 가속이 붙고 있다. 2002년 첫 ETF 출시 이후 순자산총액은 2019년 12월 50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했다. 순자산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이다. ETF 시장이 처음 조성된 이후 21년 만에 100조원 규모에 도달한 반면 200조원 돌파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올해 초에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ETF 순자산총액은 200조원 돌파 이후 약 7개월 만에 300조원대로 확대됐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 속에서 개별 종목 간 변동성이 확대되자 지수·섹터·테마 단위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ETF가 단기 트레이딩 수단을 넘어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상품 공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ETF는 총 16개로 집계됐다. 연말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품 출시가 이어지며 ETF 상장 러시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KODEX 카카오그룹 ETF △TIGER 조선기자재 ETF △RISE 미국드론(UAM) ETF △ACE AI 데이터센터 ETF 등 특정 산업과 테마를 겨냥한 ETF가 상장됐다.
또 △PLUS 금채권혼합 ETF △KIWOOM 미국S&P500&GOLD ETF 등 금과 채권·주식을 결합한 자산배분형 상품과 △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 ETF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KODEX 미국성장커버드콜액티브 ETF 등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인컴형 ETF도 출시되며 국내 ETF 시장이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자산배분·인컴 전략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규 ETF 상장 흐름을 두고 자산운용사들이 연초 자금 유입과 시장 관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인컴형·혼합형 상품 비중이 늘어난 점이 최근 상장 흐름의 특징으로 꼽힌다.
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새해 들어 상장된 상품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6일 상장된 'TIGER 코리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ETF'에는 상장 당일 1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생 테마형 ETF임에도 상장 직후 자금이 몰리며 ETF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TF 시장 확대는 국내 증시 수급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에서 금융투자의 순매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ETF 설정·환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관의 주식 매수가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금융투자 수급이 지수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ETF"라며 "외국인이 살 때 주가가 오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수급은 금융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증시 상승을 지지하고 증시 강세가 다시 ETF 시장 성장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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