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 주택에서 흉기를 든 강도와 집주인이 맨손으로 격투를 벌인 긴박한 상황 속, 경찰이 최고 위급 출동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를 받고도 현장에 걸어서 진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졌다. 오후에 잠깐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남성은 문을 열었다가 집 안에 숨어 있던 강도와 마주쳤다. 당시 집 안에는 여자친구가 머물 예정이었으나, 퇴근이 늦어져 다행히 집에 없었다고 한다.
강도는 "잠깐 들어왔다"며 집 안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남성에게 위협적으로 접근했다. 이 남성은 현관에서 강도에게 "나가라고" 요구했고 맨손으로 강도의 흉기를 든 팔목을 붙잡아 집밖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는 사투 끝에 대문 밖 골목길에서 강도를 제압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도야!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때마침 주차를 하던 이웃 주민이 이를 목격하고 즉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고 단계 긴급 출동을 의미하는 '코드 제로'를 발령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현장 인근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긴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천천히 걸어 현장으로 향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그런 와중에 강도는 계속 도망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골목길로 걸어오는 경찰을 향해 현장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신고자가 다급히 손짓을 보냈지만, 경찰관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걸으며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경찰 3명은 구보하듯 뛰었지만, 뒤에 있던 경찰 2명은 현장에 도착하기 까지 걸었다.
강도를 제압한 남성은 "당연히 뛰어온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걸어오셨다. 범죄자보다 경찰관들에게 더 화가 난다"며 "내가 힘없는 여성이었어도 저렇게 걸어왔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순찰차가 도착한 장소가 (사건현장과) 다르다. 계단 밑에 주차를 해놓고 사람이 안보이니 골목길 어디에 있나보다 하며 찾으며 올라갔다"며 "신고자가 손짓하는 부분을 경찰들이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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