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출발을 준비하는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차분히 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수많은 역할을 해내느라 미뤄둔 나의 마음, 어른이니까 감당해야 한다며 눌러온 내 마음 깊은 곳의 감정들이 조용히 고개 들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나다운 시간은 언제인가요? 나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은 특별해지기 위함이 아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흐릿해졌던 '나다운 시간'에 다가서게 해줄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온전한 '나'로 서는 연습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깊어질수록 쉽게 지치기도 합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타인의 일상은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게 만들고, 주변의 기대에 맞추려 애쓰는 사이에 정작 내 삶의 기준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맙니다. 잘 어울려야 하고, 실망시키지 않아야 하고,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불안 속에서 '나다움'의 기준은 점점 희미해지기 십상입니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지음)는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위로를 전합니다. 책에서는 남들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삶보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나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선택이 먼저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나를 소모하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타인의 시선이 촘촘하게 얽힌 현실에서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나에게 맞지 않는 기준을 내려놓고 비교의 무대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는 용기가 나다운 삶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힘은 결국 '나를 지키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은 무엇에 마음을 다쳤고 또 무엇에서 진정한 평온을 얻으셨나요? 새로운 시작을 여는 길목에서, 내 마음의 소리에 주파수를 맞춰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진짜 어른'으로 산다는 것
언젠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어른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른이란 '세상과 사람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음을 무기력함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과 결정에 책임지는 성숙한 사람'이라는 말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른의 시간'(줄리 리스콧-헤임스)은 방황과 괴로움의 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법을 익혀가는 것, 그 온전한 홀로서기의 여정이 바로 '진짜 어른'으로 거듭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그 시작을 '실망시킬 용기'에서 찾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강박은 결국 남이 바라는 나의 모습으로 살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기보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때, '나만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완벽한 어른'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것을 강조합니다. 모든 면에서 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도전을 꺼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빈틈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 고유한 성장이 가능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는 단단한 여유가 생깁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부족할 때가 있었고 때로는 흔들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완벽한 성적표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서툴렀던 순간들조차 내 삶의 소중한 일부로 껴안는 과정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다운 오늘을 선택하며 스스로를 다독여 보는 건 어떨까요? 나를 존중하는 그 작은 마음들이 켜켜이 쌓여 가장 나답게 빛나는 '진짜 어른'의 계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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