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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INTP 대구경북 "ESFJ 되고싶어"…MBTI로 보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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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 다수는 현재 자연·전통 중심의 INTP 유형으로 분류됐지만, 주민들은 외부 인구 유입과 도시 인프라를 갖춘 ESFJ형 지역으로의 변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 다수는 현재 자연·전통 중심의 INTP 유형으로 분류됐지만, 주민들은 외부 인구 유입과 도시 인프라를 갖춘 ESFJ형 지역으로의 변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MBTI 유행이 사람을 넘어 도시까지 번졌다. 이제는 "너 N이야, S야?" 대신 "이 동네는 N형인가, S형인가"를 묻는 시대다.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 Space-MBTI' 분석 결과, 주민들은 지금의 지역 성격과는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 지역 MBTI 분석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 Space-MBTI' 진단 연구 결과, 대구·경북 18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들은 지역의 현재 모습과는 다른 방향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주민과 공무원 6,8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인구·입지·가치·특수성 등 네 가지 영역을 기준으로 지역 특성을 유형화했다.

지역 Space-MBTI'는 사람의 성격 유형 검사처럼 지역의 특성을 네 가지 축으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인구는 외부 유입(E)과 내부 안정(I), 입지는 자연 자산 중심(N)과 도시 인프라 활용(S), 가치는 전통(T)과 미래(F), 특수성은 일시적 체류(P)와 일상적 지속(J)으로 나뉜다. 각 항목의 조합에 따라 지역은 16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며, 현재 모습과 주민이 바라는 미래를 함께 분석한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인구감소지역으로 대구(서구, 남구, 군위군), 경북(안동시, 영주시, 영천시, 상주시, 문경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울진군, 울릉군)이 포함됐다.

◆INTP 대구경북 "ESFJ 되고싶어"

분석 결과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 다수는 현재 내부 안정(I), 자연 자산 중심(N), 전통 가치(T), 일시적 체류(P) 성향이 강한 유형으로 분류됐다. 관광이나 방문은 있지만 정착은 드문, 이른바 '찾아오는 지역'의 모습이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행사는 많지만 일상은 비어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바라는 미래상은 뚜렷하게 달랐다. 다수 지역에서 내부 안정(I)에서 외부 인구 유입(E)으로, 자연(N) 중심에서 도시 인프라 활용(S)으로, 전통 가치(T)에서 미래·활용 가치(F)로, 일시적(P)에서 일상적(J)인 지역으로의 전환을 희망했다. 조용한 보존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오가고 살아가는 생활 도시가 되길 바란 것이다.

대구의 경우 변화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군위군은 현재 INTJ 유형에서 ESFJ 유형으로의 전환을 희망했다. 농촌 정체성에 머무르기보다 외부와 연결된 생활 기반 지역으로 바뀌길 원하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남구 역시 현재의 일시적 체류보다 일상적 거주(J) 성향이 강화된 미래를 선호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안동시, 영주시, 영양군, 고령군 등이 현재의 전통·자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도시 인프라 활용을 강조하는 유형으로의 변화를 희망했다. 반면 문경시와 청송군은 현재와 유사한 유형을 유지하길 원해, 관광 중심 정체성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지역도 존재했다.

◆진단에서 해법으로 "지방소멸 대응"

대구·경북 인구감소지역의 진단 결과는 정책 방향도 비교적 분명하게 가리킨다. 다수 지역이 현재 내부 안정(I)과 자연 자산(N)에 의존한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인구 유입(E)과 도시 인프라 활용(S)을 강화한 미래를 희망했다. 이는 단순한 정주 인구 유지보다, 생활인구 확대와 도시적 편의성 확충이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보다 구체적인 처방도 가능하다. 군위군은 외부 인구를 적극 수용하고 산업 기반을 확충, 대구 남구는 원도심의 일상성을 회복하는 도시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안동·영주·고령 등은 자연과 전통 자산을 활용하되 시가지 중심지와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는 복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의성·영천·상주 등은 미래 가치(F)를 중시하는 성향에 맞춰 일자리 창출과 산업 기반 육성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목적형 공모' 방식의 지방소멸 대응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예산을 일괄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Space-MBTI 유형과 강점에 부합하는 사업에 더 큰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지자체의 창의적 해법을 유도하자는 취지다"라며 "진단 데이터는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정책 목표를 조율하는 제도적 공론장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지역 Space-MBTI 모델

인구(E ↔ I): 외부 유입 지향(E) vs 내부 안정 지향(I)
입지(N ↔ S): 자연 자산 활용(N) vs 도시 환경 활용(S)
가치(T ↔ F): 전통 가치 중시(T) vs 미래 가치 중시(F)
특수성(P ↔ J): 일시적 집중(P) vs 일상적 지속(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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