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제도적 준비는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실행을 미룰 경우 선도 지역으로서의 정치·재정적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20일 "대구경북은 행정통합과 관련해 이미 80% 이상 준비가 돼 있다"며 "도의회가 동의하면 법 제정 등 후속 절차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을 마련해 지난 2024년 12월 대구시의회 동의 절차를 마쳤다.
특히 박 원장은 지역 간 '선도 효과'를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광역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뒤처질 경우 정치적·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다른 지역은 이미 인센티브를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가 늦어지면 나중에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며 "지금은 먼저 해놓고 이후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날 열린 대구정책연구원 개원 3주년 심포지엄에서도 공유됐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0일 오후 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대구 메이드와 대구 대혁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행정통합 국면에서 대구가 맡아야 할 정책적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023년 2월 1일 기존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분리돼 출범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1991년 설립된 이후 32년 만에 조직이 분리된 뒤,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시 단독 정책 싱크탱크로 운영돼 왔다. 올해는 독자 출범 3년째를 맞았다.
박 원장은 통합 이후 운영 방식과 관련해 '흡수 통합'보다는 단계적·기능적 결합 모델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구정책연구원과 경북연구원을 유지하되, 통합 특별시 체제에서는 공동 정책을 기획·조정하는 '대구경북 공동 발전센터(가칭)'를 두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책 브랜드의 확장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신공항, AI·로봇 등 대구가 주도해온 '대구 메이드' 전략은 통합 이후 '대구경북 메이드'로 확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행정통합을 행정구역 개편에 그치지 않고, 공동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원장은 "행정통합은 단순히 조직을 합치는 문제가 아니라 대구와 경북이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통합 특별시 체제에서는 '대구경북 메이드' 혁신 과제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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