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당시 극렬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경북 북부권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당시 반대의 핵심 이유는 경북도청 기능이 대구로 재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등 구체적 인센티브를 먼저 제시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도청 신도시에 이전 공공기관이 들어선다면 기존보다 신도시 활성화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 지역구를 둔 안동 출신 김대진 경북도의원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통합에 절대 반대 입장이었으나, 최근 들어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김 도의원은 "정부의 인센티브가 경북 북부지역, 특히 안동 지역의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며 "대구가 모든 기능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도청 기능 일부가 빠지더라도 공공기관 등이 신도시에 새롭게 자리 잡는다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정적인 기관 이전이 균형을 이룬다면, 현재 고충으로 꼽히는 의료·교육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효과는 경북 전반의 시·군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천 출신 도기욱 경북도의원은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예천은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이후 인구가 급증하는 등 이전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지역으로, 2년 전 통합 논의 당시에도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곳이다.
도 도의원은 "정부 인센티브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공공기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전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은 큰 보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관 이전은 최소 5~10년을 내다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정권과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달라지는 것이 현실인 만큼, 너무 급하게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자치의 본질과 그 안에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정상적인 절차와 시간,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20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도의회로 제출될 통합안은 도민 전체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며,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인센티브 역시 경북도가 명확하고 확실한 내용을 갖고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경북도의 노력, 도민의 호응 속에 통합이 성사된다면, 통합 광역단체는 국내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도의장은 "전국 최대 면적과 동해안을 품은 입지, 산업과 휴양·관광 자원을 두루 갖춘 만큼 도쿄, 상하이, 홍콩, 타이베이 등과 눈높이를 맞추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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