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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보조금 폐지 여파… 대미 전기차 수출 86.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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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에 현대차·기아 현지 생산 확대… 미국 비중 4.6%로 급락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철폐 등의 여파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만2천166대로, 전년(9만2천49대) 대비 86.8% 급감했다.

이는 전기차 수출이 본격화했던 2022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앞서 전기차 수출 대수는 2022년 6만8천923대, 2023년 12만1천876대, 2024년 9만2천49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으로 단 13대의 전기차가 수출돼 월별 기준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미 전기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전기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6%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35.0%와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관세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 규모를 늘린 것이 수출 급감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 감세법을 통과시키며 전기차에 대한 7천500만달러(약 1천4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같은 해 9월 30일자로 폐지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되자 현대차그룹은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 공급량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 최대 자동차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국내 전기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축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고,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이보 플랜트'를 오토랜드 광명과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했다. 이에 전기차 수출처를 미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9.7% 늘어난 258만5천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유럽 지역에 특화한 전기차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보조금 종료 등으로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라며 "유럽 등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화한 다른 시장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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