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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뇌병변장애·위암 아내 돌보는 70대 남편…딸도 신장투석에 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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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조차 쉽지 않은 아내…70대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돌봐
큰딸은 신장장애·갑상선암까지
남편도 폐암 수술 후 전립선암 진단받아

김영섭(71·가명) 씨는 본인도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환자지만 뇌병변 장애와 위암으로 누워있는 아내 이원자(71·가명) 씨를 정성으로 돌본다. 김봄이 기자
김영섭(71·가명) 씨는 본인도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환자지만 뇌병변 장애와 위암으로 누워있는 아내 이원자(71·가명) 씨를 정성으로 돌본다. 김봄이 기자

"온 가족이 아프니깐…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뇌경색으로 인한 뇌병변 장애와 위암을 앓고 있는 이원자(71·가명) 씨. 거동이 쉽지 않은 이씨의 하루는 침대에서 시작해 침대에서 마무리된다. 그를 돌보는 것은 남편 김영섭(71·가명) 씨다. 남편도 폐암에 이어 전립선암까지 앓고 있는 환자지만, 아내 앞에서는 항상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뒤돌아선 김씨의 얼굴은 이내 어두워진다. 신장 장애에 갑상선암 등 온갖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큰딸(50) 걱정이 밀려와서다.

◆22살 때부터 아프기 시작한 큰딸

강원도가 고향인 동갑내기 부부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구로 이주했다. 성실함이라면 모두가 알아주는 남편 김씨는 지게차 운전을 하며 성실하게 살림을 꾸려갔고, 둘 사이엔 큰 딸을 시작으로 네 남매가 태어났다.

아내 이씨는 "남편이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가져다 줬지만, 아이가 넷이다 보니 항상 돈이 부족했다. 나도 식당 일을 나가 생활비를 함께 벌어야 할 정도로 빠듯했다"면서도 "생각 해보면 그때가 참 행복했다"고 예전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집안에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 건 큰딸이 22살 때였다. 큰딸은 체형 관리를 위해 약물을 복용했는데, 정체불명의 약물로 인해 신장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결국 신장 투석을 받아야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졌고, 이후 30년 가까이 병원을 오가는 삶이 이어졌다.

약물 부작용으로 큰딸의 몸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췌장까지 문제가 생기며 신장 이식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온갖 장기와 뼈까지 약해져 걸핏하면 골절이 발생했다. 심한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갑상선암 진단까지 받아 결국 대형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현재는 골절과 허리디스크, 장내 출혈 등 복합적인 질환으로 큰딸은 병원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젊을 때부터 아팠으니깐 변변한 일자리도 구하질 못하고 결혼도 포기했죠"라며 이씨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큰딸 얘기를 할때마다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큰딸의 병수발만으로도 버거운 날을 보내던 10여 년 전, 아내 이씨까지 위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 후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위암이 재발했다. 이 상황에서 이씨는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움직일 수조차 없는 절망적인 상태였지만, 남편 김씨는 아내가 호전될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재활 운동을 함께 했고, 의료진이 기적이라 할 정도로 이씨의 상태는 호전됐다.

이씨는 "나는 포기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계속 시켰다"며 "뇌병변 장애가 남긴 했지만 최근 넘어지며 허리를 다치기 전까진 어느 정도 거동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결혼반지 낀 '사랑꾼' 남편도 경제적 어려움엔 속수무책

가족의 든든한 기둥인 남편 김씨, 그에게도 질병이 찾아왔다. 폐암 진단을 받고 한쪽 폐를 절반 이상 잘라내야 했고, 이후 전립선암까지 앓게 되면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본인 몸도 힘들지만 김씨는 아내를 돌보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 매끼 식사를 차려 먹여주고, 한 주먹씩 되는 약을 시간에 맞춰 챙긴다. 집 안 정리와 청소도 그의 일상이다. 집은 낡긴 했지만, 부지런한 남편 덕분에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청결하고, 물건들도 모두 잘 정돈돼 있다.

약봉지를 뜯는 남편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눈에 띈다. 5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왔지만 남편에겐 여전히 소중한 아내이고, 가족을 덮친 수많은 질병에도 부부가 버틸 수 있는 건 서로를 생각하는 이 마음 덕분이다.

하지만 큰딸의 간병비와 부부의 병원비 등 경제적인 상황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24시간 아내를 돌봐야하는 김씨는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아내의 간병 부담도 재가요양서비스를 받으면 어느 정도 덜 수 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동생들이 큰딸의 병원비와 간병비는 어느 정도 지원해 주고 있지만, 다들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10년간 가족들이 너무 아프다 보니 좋아질 것이란 희망보다는 제발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씁쓸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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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암 투병 아내, 두 딸 돌보는 박성호 씨에 5,084만원 전달

암 투병 아내와 장애 있는 두 딸 돌보며 힘겹게 가정을 꾸려가는 박성호 씨(매일신문 1월 27일 11면 보도)에게 5천84만2천518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안대용 20만원 ▷김유성 5만원 ▷김은성 5만원 ▷김노주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방태표 2만원 ▷신종욱 2만원 ▷배상영 1만원 ▷이정현 1만원 ▷정준홍 1만원 ▷이장윤 4천원 ▷김서연 2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순간에 무너진 삶 근근이 버티는 박은영 씨에 3,372만원 성금

딸의 장기 입원과 남편의 죽음으로 갑자기 무너진 삶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박은영 씨(매일신문 2월 3일 11면 보도)에게 51개 단체, 313명의 독자가 3천372만9천759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김영곤)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신철범(금강엘이디제작소)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채움약국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달구벌데코(허만화)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광성칼라샷시(정영달)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다다꿈드림센터(고유안)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부일약국(오승엽)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토탈인쇄(김창근) 5만원 ▷국선도두류수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세창산업(강석원)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메밀명가(안수민) 1만원 ▷지오(권용준)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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