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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생활 유기적으로 연결해야"…수시 합격 학생 4인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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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주제 확장 통해 '깊이 있는 탐구' 중요
독서 통한 사유의 힘 확장 학생부에 드러나야

지난 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지난 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7학년도 대입 아카데미'에서 수시 합격 학생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경 기자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아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불행하다.'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유명한 문구다. 이를 입시에 적용하면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서로 닮아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올해 수시(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합격생들이 내신부터 면접까지,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인 전반적인 흐름은 유사했다. 학교 수업에 충실했고 다양한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갔다는 것. 지난 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7학년도 대입 아카데미'를 통해 대구 지역 수시 합격생들의 4인 4색 전략을 살펴봤다.

◆같은 주제 확장 통해 깊이 있는 탐구

대구여고 김주원 학생(서울대 인문계열 입학)
대구여고 김주원 학생(서울대 인문계열 입학)

"실패하더라도 일단 도전하는 게 중요해요."

대구여고 졸업생 김주원 양은 이번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서울대 인문계열에 합격했다. 주원 양은 주요 평가요소인 '학업역량'과 '학업태도'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갖추고 있을 거라 판단, '학업외 소양'을 통해 학생부를 차별화시키고자 했다. 그는 상위권 대학에서 중요시하는 리더십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별 활동'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모든 과목마다 조별 활동이 있기 때문에 학생회 활동보다 훨씬 적은 부담으로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전교회장, 학급반장 등 학생회 활동도 의미 있지만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급·동아리 조별 활동에서 최대한 조장을 맡으려 노력했고 덕분에 대입 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원 양은 이전에 진행한 활동들을 점점 확장해 나가는 방식에 중점을 뒀다. 단순히 같은 주제를 다시 탐구하기보다는 학문적으로 더욱 깊이 있게 접근하거나 학습 이론을 실무에 적용해 가며 짜임새 있는 학생부를 만들었다.

"저의 학생부는 '발전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학년 땐 처음 다루는 주제가 거의 없을 정도로 1·2학년의 활동들과 연계됐기 때문이죠. 유럽·미국 문학 작품에서 확장해 아프리카·동남아 문학을 탐구하기도 하고, 논문·책으로만 탐구했던 인공지능(AI) 분석 도구를 직접 활용해 보기도 했어요. 관심 있는 주제를 찾아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다면 그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차별화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태도 긍정적 영향

달성고 이상영 학생(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입학)
달성고 이상영 학생(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입학)

달성고 졸업생 이상영 군은 우수한 내신 성적과 탄탄한 학생부 관리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합격증을 따냈다.

상영 군은 자신의 합격 비결을 '배움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했다. 그는 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졸업할 만큼 배움에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 수업 시간에 다루는 내용에 충실하다 보니 내신과 학생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학교 시험의 출제자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내신 등급이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교과목이 아니더라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더니 전 과목 내신 성적이 올라가 합격에 도움이 되었어요. 또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겨 질문을 많이 하다 보니 학생부에도 탐구 의지를 가진 적극적인 학생으로 담겼습니다."

상영 군은 학교 내 소인수 과목과 학교 밖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수강할 것을 권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선택이 적어 정규 수업 시간에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방과후 또는 학교 간 공동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이동 시간이 부담된다면 온라인 과정을 통해서도 체계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일반 교과목과 달리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관심 있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서 자유롭게 탐구하며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학생부를 만들 수 있어요. 다만 내신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내신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하셔야 합니다."

◆독서를 통한 사유의 힘 확장 드러나야

정동고 이현승 학생(서울대 철학과 입학)
정동고 이현승 학생(서울대 철학과 입학)

정동고 졸업생 이현승 군은 서울대 철학과를 포함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수시 6개 원서 모두 합격했다. 현승 군은 학생부를 채우기 위한 활동이 아닌 정말 관심이 가는 주제를 탐구해야 한다는 팁을 전수했다.

"학생부는 정형화된 형식 안에서 표현하는 '자신의 개성'입니다. 흥미 있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면 학생부에 드러나는 건 물론 면접 준비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저는 철학·문학·예술 등 인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많아 1, 2학년 동안 인문학 기반 탐구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했어요. 그 결과 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학생부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현승 군은 2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 미디어 학과에서 철학, 영어영문학, 경제학 등 좀 더 광범위한 분야로 희망 전공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학생부에 그의 다양한 관심사가 두루 반영돼 있었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일관되지 않은 주제라 하더라도 넓게 보면 본인의 관심사를 토대로 하나의 경향성을 띠며 유기적으로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승 군은 내신부터 면접까지 입시의 전 과정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독서의 이점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학생부다. 희망 학과 관련 전문 서적이나 대학 추천 목록에 있는 책들을 활용해 탐구 주제를 심화시켜 나갈 수 있어서다.

"읽은 책들을 제시하며 면접관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독서와 함께 학생의 사유(思惟)의 힘이 깊어지는 것이 학생부에 드러나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책은 반드시 직접 읽어야 해요. 책을 끝끝내 읽어낸 시간과 노력은 학생들의 사유에 지워지지 않는 깊은 흔적으로 남을 겁니다."

◆나만의 아이디어로 학생다움 보여줘야

오성고 황윤재 학생(서울대 의예과 입학)
오성고 황윤재 학생(서울대 의예과 입학)

오성고 졸업생 황윤재 군은 처음부터 의사라는 꿈을 갖고 학교생활을 설계,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윤재 군은 학교·학년·과목마다 시험 유형이 다르므로 기출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성'을 파악하면 효율적인 공부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윤재 군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생다움'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다움이 묻어있는 학생부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교육 컨설팅도 일절 받지 않았다. 깊이 있는 내용을 탐구하되,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나만의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내용을 적으면 결국 다 들통이 나거든요. 탐구 과정에서 '혈액 속 트로포닌의 변화를 통해 심정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는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하고 결과를 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윤재 군은 진로에 매몰되기보다는 교과목에 충실한 탐구를 하기를 권했다.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의학과 크게 관련 없는 과목에도 의학을 끼워 넣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전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목 세특은 진로역량이 아닌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곳이므로 해당 과목의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탐구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무리하게 연결하면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과목에 충실한 탐구를 하는 게 저에게도 더 즐겁기 때문이죠. 진로와 연계시킬 때도 해당 과목의 핵심 개념, 특징을 충분히 드러내 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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