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직업은, 진심으로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한가지 질문을 덧 붙인다.
"당신의 직업은 언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예정입니까?"
참 잔인한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질문이다.
이제 우리 인간은 인공지능으로부터 대체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래를 대처하는 태도가 들어난다.
어떤 이는 인공지능이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신의 영역' 같은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또 어떤 이는 어차피 대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니, 그저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즐겁게 일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늘 시샘 섞인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종섭아, 너처럼 창의력을 발휘하는 크리에이티브 시장은 로봇이 절대 흉내 못 낼 거 아냐? 너는 참 좋겠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내 친구들의 낙관을 비웃듯 흘러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광고 기획안의 초안을 잡고, 수천 개의 카피를 1초 만에 쏟아내며, 심지어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퀄리티 영상까지 완성해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세상에!
인정한다.
'창의성'은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아직은 광고주 앞에서 눈을 맞추며 그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논리로 설득하여 아이디어를 최종적으로 '통과'시키는 카타르시스까지는 AI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지만, 그 경계마저 언제 허물어질 것이다.
모든 것이 알고리즘과 로봇으로 대체되는 이 시대에,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역설적이게도 나는 그 답을 '가장 인간적인 것'에서 찾는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인문학적 지식을 더 가까이해야 한다. AI에게는 수조 개의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어도, 오직 살아있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심장의 주파수'와 '인문학적 소양'은 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이 화려해질수록 우리는 기술 너머의 인간, 즉 사람의 욕망과 외로움, 결핍을 더 깊게 파고들어 공부해야 한다.
아무리 로봇이 득세하고 가상 현실이 실재를 압도한다 해도, 사람이 사람을 직접 만나 체온을 느끼고 대화를 나누려는 욕망은 지울 수 없는 '생물학적 본능'이다.
한 가정에 한 대의 로봇이 보급되어 모든 가사를 돕는 시대가 온다 해도, 인간은 기계와 대화하기보다 나를 이해해 줄 또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테슬라 차주라고 상상해 보자. 단순히 전기차를 타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테슬라 차주들은 이 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불편함은 무엇인지 공유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 밤을 새워 커뮤니티 게시판을 읽고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 혼자만 아는 정보보다, 나와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 '말이 통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더 큰 생존 본능이자 쾌락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과 단절될수록, 마케터는 사람을 모아야 한다.
군중 속에 고립된 현대인들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의 힘'이 강해질수록, 그 안에서 발생하는 마케팅의 파괴력은 비례해서 강력해진다.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공감의 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 마케팅의 정점이자 본질이다.
결국 우리 인간이 AI와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기술을 이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기술이 단절시킨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잇는 사람이 앞으로의 승자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인문학에 다시 매달려야 하는 이유도, 결국 사람을 더 잘 모으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함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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