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주춤하던 배터리 관련주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랠리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미국·유럽연합(EU)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맞물리면서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일 대비 19.89% 급등한 6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물론 올해 들어 146.71%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삼성SDI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급 시점은 통상 배터리 개발·생산 라인 구축 등에 드는 2∼3년 이후로 예상된다. 다년 계약임을 고려할 때 공급 규모는 최소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2차전지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1.42%), 포스코퓨처엠(8.4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00%), 이수스페셜티케미컬(13.80%), 에코프로(5.21%), 에코프로비엠(5.00%) 등이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대구의 소재사 엘앤에프는 전날에 비해 6.91% 오른 19만6천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108.27% 상승했다. 국내 최초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을 앞둔 엘앤에프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밸류체인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올 1분기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엘앤에프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매량과 판가 모두 긍정적인 가운데 탄산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669억원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양극재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약 2만t)을 초과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극재 주 원료인 리튬 가격 상승도 실적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북미 중심의 전기차 수요 둔화 구간에서 핵심 고객사를 바탕으로 올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27% 증가할 것"이라며 "리튬 가격 강세에 따른 우호적 판가 환경도 지속되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이익 모멘텀(동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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