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23일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을 했으나 화합보다는 당에 대한 불만을 재차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한 '직격 발언'까지 이어가며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내홍을 수습하기는커녕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 배제(컷오프) 이후 한 달 넘도록 당의 대구시장 경선판을 흔들어 왔다. 이날 그의 불출마 선언은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보수 분열의 마무리보다는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는 도려내고, 지도부 입맛에 맞는 경쟁력 없는 후보들로 판을 채워놓고서 시민에게 승복하라고 하는 것은 무도하고 패륜적인 일"이라고 했다.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법원을 두고는 "비겁하게 물러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는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하고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면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다'라는 말을 인용,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라고 힐난하며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대구에 불어닥친 보수의 위기감에 대한 역할은 언급도 없었다. 그는 "무엇보다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대구를 민주당에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었다"며 대구에 부는 민주당 바람을 위기로 봤지만 보수, 대구의 승리를 위해 당의 최다선 의원으로서의 임무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되레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부겸(민주당) 후보를 꺾었던 본인의 이력만 나열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 경험을 당의 승리를 위해 쓰겠다는 얘기가 한 마디도 없었다는 점은 지역에서 22년을 국회의원으로 지내게 뽑아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지역 보수층은 주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그간 분열과 혼란으로 치달았던 대구시장 경선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26일 결정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 보수 결집을 이뤄내는 분기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부겸 바람으로 대구가 요동치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의 내홍 등이 그간 보수당을 지지해 준 시민에게 실망을 크게 안겼고, 이로 인해 많은 질책도 받았다. 이제부터라도 보수당의 역량을 끌어모아 능력있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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