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이 심화되면서 조리 로봇을 앞세운 '푸드테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맛의 균일성을 확보하는 기술이 외식 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것.
대구 로봇 자동화 스타트업 '코보틱스'는 조리 공정에 특화한 협동 조리로봇을 개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면, 코보틱스는 비전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주방 현장의 미세한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피지컬 AI' 기반 자동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주방 혁신을 앞당기는 기술
코보틱스는 기존 조리 로봇이 대중화에 한계를 겪은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는 시스템을 고안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주연 코보틱스 대표는 "산업용 로봇은 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지만, 주방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식재료 위치나 조리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고 짚었다.
이어"기존 로봇의 경우 대상물 위치가 2~5㎜만 틀어져도 이를 고장처럼 인식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기계가 작동을 멈추면 고장이 났다고 인식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코보틱스는 비전 기반 인식 기술을 통해 편차를 줄이고, 로봇이 현장 상황을 보고 스스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조리 과정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 매장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방점을 찍었다. 자동화 모듈과 실시간 데이터 기반 환경 인식 시스템, IoT(사물 기반 인터넷) 기반 제어 플랫폼을 결합해 조리 전 과정의 편의성을 높인 것.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식재료를 투입한 이후 조리 중간 과정에 계속 매달릴 필요가 없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시증 과정에서 점주가 쳐다만 보면 되는 상황을 체감했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조리 부담을 줄이고, 동일한 시간과 방식으로 튀기고 기름을 털어내 매장별 맛 편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향후 AI를 활용해 식재료 상태, 기름 온도, 조리 시간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프랜차이즈 본사에 전달하는 모델도 구상 중이다.
그는 "특정 매장이 늘 과하게 튀기거나 덜 튀기는 경향이 있다면 본사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조정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단순한 조리기기 판매를 넘어 프랜차이즈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PoC(개념 증명) 매장을 열어 제품을 검증하고, 프랜차이즈와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 지역 스타트업의 새로운 도전
임 대표는 외식업 현장에서 직접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구인난이 심각했고 사람을 뽑아도 운영에 차질이 적지 않았다. 출근하기로 한 직원이 나오지 않거나, 인력풀을 모두 동원해도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외식업 특성상 근무 시간도 길고,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후까지 영업을 이어가야 하는 구조라 인건비 부담도 컸다"고 했다.
구인난과 인건비는 물론 주방에서 흔히 발생하는 화상 등 안전사고로 인한 산재 리스크까지 더해지자 '자동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로봇을 구입해 직접 사용하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았다.
임 대표는 "조리 자동화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고 대기업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제품을 직접 구입해 분석해 본 결과 주방에 들여놓기에는 크기가 크고, 가격 대비 구현 가능한 기능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고령 자영업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조작이 어려웠다. 주방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일반 가전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리 자동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창업 3년차에 접어든 임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초기에는 개발자 한 명과 둘이 시작해 구성원이 늘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이수하며 장관상을 받았고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경영 역량을 보완했다. 직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코보틱스는 오프라인 매장 설립, 후속 제품 출시 등 올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1인 매장과 무인 매장이 확대되면 푸드테크 기술 시장을 더 커질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피지컬 AI 기반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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