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적·주가 모두 올랐는데 주주환원은 언제쯤?…두산에너빌리티 두고 갑론을박[개미와글와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최근 13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임직원 장기 성과 보상 차원
8년째 배당가능이익 없단 이유로 배당 중단…실시 계획 無
일부 주주 사이서 불만…"직원만 챙기고 일반주주 환원 없어"
회사 측 "배당 대신 대규모 투자…기업 성장이 곧 주주 이익"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두산에너빌리티

"1300억 원 넘는 돈을 직원 보상에 쓸 여력은 있는데 주주 배당은 8년째 없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주주환원 정책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대표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소형모듈원자로(SMR)·가스터빈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앞세워 최근 주가와 실적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공백 상태입니다.

8년째 이어지는 무배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회사가 13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성과는 커졌는데 일반 주주가 체감할 수 있는 환원은 부족하다"라는 반발도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및 SMR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와 체코·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프로젝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1.1% 상승했습니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간 수주액은 14조728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6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335억 원으로 63.9%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재무 체력이 일정 부분 회복된 만큼 배당 재개나 자사주 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해 왔습니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18년 이후 현재까지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누적 결손금 등으로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요. 특히 두산그룹이 2020~2022년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집중했던 점이 배당 중단 장기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이어졌지만, 회사는 원전과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반복해 왔습니다.

문제는 회사가 주주환원에는 침묵을 유지하면서도 임직원 장기 성과 보상을 위해선 막대한 자금을 지출했다는 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지난달 공시를 통해 보통주 138만3680주를 약 1304억 원에 취득한다고 밝혔습니다. 취득 예정 기간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로, 자사주 취득의 목적은 주주환원이 아닌 임직원 보상이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성과 창출을 위한 동기부여를 위해 도입한 PSP(가상주식보상제)에 따라 장기 성과 보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동종업계의 수준과 맞추기 위해 결정한 내용"이라며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장기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소각되어 주주 가치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방향이 아니라,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재원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불만이 나온 것이죠. 매입 후 처분 방식이다 보니 유통 물량 감소 효과도 사실상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직원만 챙기고 일반 주주를 위한 환원 정책은 외면하고 있다"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회사가 이미 일정 수준의 배당 여력을 확보했음에도 주주환원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6183억 원 규모 이익잉여금을 확보하면서 회계상 배당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에는 배당가능이익 부족이 핵심 이유로 제시됐지만, 현재는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입니다.

회사 측은 입장이 다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약 84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내년에는 무려 9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원전과 가스터빈, SMR, 수소터빈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특성상 단기 주주환원보다 중장기 투자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 사업 구조인 만큼 수주 경쟁력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금 투입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배당 가능 이익을 모두 배당에 소진하는 것보다는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갔을 때 배당하는 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전반에서 밸류업과 주주친화 정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보다 명확한 주주환원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의 건설 방식을 AGT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으며, 교통 공약을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7천선을 돌파했지만,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의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여성 이미지를 활용한 SNS 계정이 정치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OO조아'라는 계정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CBS의 심야 토크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에 '말을 쉽게 하라'고 조언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