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원대 수준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을 두고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 등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는 진단을 내놓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환율로 산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물가 부담이 높아진 마당에 외부에서 요인을 찾기보다는 구조적으로 환율을 안정화할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출도 사상 최대이고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 수준인데 원래 같으면 환율이 떨어져야 한다"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환율이 계속 불안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구 부총리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영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단기적 현상으로 봐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구 부총리는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리밸런싱 과정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환율 급등은 구조적 현상으로,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고환율 배경에는 달러 강세와 한미 금리 차에 더해 국제유가, 경상수지 구조 변화, 해외 직접투자 확대, 잠재성장률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1천400원 위로 올라왔고, 지난달 15일부터는 1천5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산업계에선 원자재·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할 수도 없어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물가 압력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웃도는 3%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충격이 석유류 외 품목으로 번지면서 물가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제는 구두 개입이나 일시적인 대응으로는 환율 안정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외환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제도 개선뿐 아니라 정부, 한국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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