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사작전 방불케"…호르무즈 뚫고 韓도착한 '유령 유조선'의 비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원유 운반선 오데사호. 베셀 파인더 홈페이지 캡처.
원유 운반선 오데사호. 베셀 파인더 홈페이지 캡처.

이란의 공격 위험 속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부 원유 구매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유조선을 운항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던 원유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과 선박 데이터를 인용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지난 4월 걸프만 내 터미널에서 초대형 유조선(VLCC) 4척을 활용해 최소 400만배럴 규모의 어퍼 자쿰(Upper Zakum) 원유와 200만배럴의 다스(Das) 원유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화물은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다른 유조선에 옮겨진 뒤 동남아시아 정유시설이나 오만 저장시설로 이동했으며, 일부는 한국 정유업체로 직접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부터 자국산 석유·가스를 제외한 해협 통과를 사실상 차단했고, 여기에 미국의 봉쇄 조치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여파로 ADNOC의 수출량도 감소했다. 케플러(Kpler) 자료에 따르면 ADNOC는 전쟁 이후 하루 100만배럴 이상 수출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수출량은 310만배럴 수준이었다.

이번 운송 과정에서는 위치 추적용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는 이란 해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이란이 미국 제재를 우회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전해졌다.

실제 UAE는 지난 5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ADNOC 소속 빈 유조선 '바라카'호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박 이동 경로도 확인됐다.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VLCC '하피트'호는 지난 4월 7일 페르시아만에서 어퍼 자쿰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한 뒤 같은 달 15일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후 화물은 그리스 선적 VLCC '올림픽 럭'호로 옮겨졌고, 말레이시아 펭에랑 정유시설로 운송됐다. 이 정유시설은 페트로나스와 사우디 아람코의 합작 사업이다.

다스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VLCC '알리아크몬 1호'는 지난 4월 27일 선적 후 5월 2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오만 라스 마르카즈 저장시설에 하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오데사'호와 '주주 N'호도 각각 100만배럴 규모의 어퍼 자쿰 원유를 싣고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데사호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해협을 통과해 국내에 들어오는 첫 사례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잠시 개방된 틈에 빠져나온 유조선이 우리나라에 오기는 오데사호가 처음이다. 오데사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다음 날인 17일 해협을 통과했다

오데사호는 이날 오전 10시쯤 육지로부터 5㎞가량 떨어진 HD현대오일뱅크 해상계류시설 부근 해상에 도착했다. 오후 1시 30분쯤에는 해상계류시설에 접안한 뒤 원유를 하역하기 시작했다. 원유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HD현대오일뱅크 저장탱크로 옮겨진다.

한편, ADNOC는 일부 고객사에 푸자이라와 오만 소하르 등 걸프 외부 항만에서 STS 환적 방식으로 다스·어퍼 자쿰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핵심 지지층 이탈로 분석하며, 친문계 인사들에 대한 여권 지지층 내부의 공격을 지...
SK하이닉스는 다음달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최대 45조4천500억원 규모의 증권예탁증권(DR)을 발행할 계획이다...
창원의 모텔에서 발생한 중학생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경찰의 초동 대응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으며, 피해 학생들은 즉...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