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학습을 둘러싼 학교 현장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교사들의 고충을 토로한 한 노조위원장의 발언 영상이 온라인에서 50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쇼츠 영상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는 이날 오후 기준 조회수 524만회를 넘어섰다. 좋아요 수도 10만개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교육부 주최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발언이 담겼다. 강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활동은 아니라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헌신 위에서 운영돼 왔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은 필수 아니다"라며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기 위해 가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5년 11월 14일, 동료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날짜까지 기억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어떻게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강원 속초시에서 진행된 초등학교 체험학습 중 학생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인솔 교사가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금고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위원장은 체험학습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학부모 민원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현장체험학습 가기 전날이면 '이 학생과 친하니 짝을 지어달라'거나 '왜 그렇게 멀리 현장학습을 가서 멀미하게 만드냐' 같은 민원이 들어 온다"며 "행사 당일 아이들 사진을 200장을 찍어서 보내면 '왜 우리 애는 5장만 나왔나요' '우리 애 표정이 왜 그러냐' 이런 민원을 넣는다"고 말했다.
발언 도중 강 위원장의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그는 교육부와 학부모들을 향해 "민원 문제 교육부 장관은 해결해주실 수 있나"라며 "학부모님들 민원 안 넣으실 겁니까"라고 반문하며 "저희 현장학습 강제하지 마시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현장학습 시 안전요원 업무 누가 하느냐. 저희가 계약해야 한다. 성범죄 조회까지 해야 한다. 그게 교사를 위한 정책인가"라며 "현장학습 강요하지 마시라. 교육과정을 짜는 건 교육 전문가인 교사에게 있나. 절대 강제하지 말아달라. 저희가 스스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현장체험학습 축소 문제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요새 소풍도 안 가고, 수학여행도 안 가고 그런다더라"며 학교 현장에서 체험 활동이 위축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소풍과 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이고 단체활동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는데 안전사고가 나고 관리 책임을 부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이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학교 다닐 때 좋은 추억만 있는 건 아닌데 그래도 초등학교 5학년 때 경주에 수학여행 간 게 평생의 기억으로 남아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다"며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며 했다.
아울러 학교 현장의 소극적 분위기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단체 수업에 문제가 있으면 인력을 추가 채용해서 관리·안전 요원을 데려가면 되지 않느냐, 자원봉사 요원으로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해도 된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현장체험학습 기피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법적 책임 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 면책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현장체험학습 중 사고 발생 시 교사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송 대응과 배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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