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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성과만 기준? 재투자·주주가치 고려한 주식 보상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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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촉발한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금 대신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임금 협상 차원을 넘어 기업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의 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업 가치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15%(45조원)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EVA(경제적부가가치) 기준을 토대로 한 기존 성과급 제도인 OPI(초과이익성과금)가 사측의 재량권이 큰 만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정함으로써 성과급 제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제계는 성과급을 단기 현금 보상 중심으로 고정할 경우 기업의 재투자 여력이 위축되고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공지능(AI) 시대 진입으로 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의 경우 막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투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호황기에 발생한 이익을 대부분 현금 보상으로 배분하면 다음 경기 하강기에 대응하는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만큼, 특정 시점의 실적만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는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안으로는 경영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상한을 차등 적용하고, 현금이 아닌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제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고연차·핵심 인력·임원으로 갈수록 현금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보상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상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이 단기 성과급에만 매달리지 않고 장기 기업가치 상승에 이해관계를 함께 갖도록 만드는 장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성과는 'AI 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조의 기여도 있었지만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상여금을 대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도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호황기 성과만을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향후 예상되는 리스크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보상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근속하거나 성과를 달성하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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