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 대표 근대골목 관광지인 3·1만세운동길이 야간에도 역사성과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골목길에 경관조명과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일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는 청라언덕 3·1만세운동길과 보행로 구간에 대한 야간경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중구는 지난 2월 '대구시 2026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했으며, 3월에는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초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1억5천만원으로 시비와 구비가 각각 절반씩 투입된다.
사업은 3·1만세운동길에서 의료선교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약 150m 구간에 걸쳐 진행된다. 중구는 해당 구간에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빛의 게이트' 형태의 프레임 구조물과 상징 문구 연출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조도 개선과 미끄럼 방지 시설 등을 통해 야간 보행 안전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3·1만세운동길은 1919년 3월 8일 대구 학생들이 일본 순사의 감시를 피해 만세운동 현장으로 향하던 계단을 보존한 역사 공간이다. 모두 90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90계단'으로도 불린다. 벽면에는 태극기 형상과 함께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소개하는 안내물이 설치돼 있어, 당시 울려 퍼졌던 만세 함성을 되새겨볼 수 있다.
특히 청라언덕과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등 근대문화유산과 연결되는 동선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야간에는 조도가 낮고 볼거리 부족으로 체류 시간이 짧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역 보훈단체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대구의 독립운동 역사를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낮 시간대에만 소비되던 역사 관광 콘텐츠를 야간으로 확장하면서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정인열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은 "대구에는 독립운동 자산이 많은데 이러한 역사 기록들을 일깨워주는 정책은 후손들에게 교육 자원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밤에도 다닐 수 있는 경관으로 조성이 되면 입소문도 퍼질 것 같다. 중구청이 이번 사업 이후에도 독립운동 콘텐츠를 추가로 연계시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3·1만세운동길은 단순한 골목길이 아니라 대구 독립운동의 숨결이 남아 있는 역사 공간"이라며 "야간에도 방문객들이 머물며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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