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군정, 다시 뛰는 영덕'을 기치로 내세운 조주홍 경북 영덕군수는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현역 단체장을 상대로, 난전 끝에 승리를 거둔데다 선거 과정 중 소위 '빚'이 힜어 행보가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자신만의 색을 군정에 입혀가고 있다. 취임 후 첫 인사 또한 여러 사람의 고견을 듣고, 인재를 공정하게 기용하는데 집중했다. '반듯한 영덕 군정'의 시작인 셈이다.
조 군수는 오는 9월 조직개편을 통해 '국장' 자리를 되살릴 계획이다. 영덕이 먹고 살기 위해선 본인이 직접 중앙과 맺은 그간의 인맥을 살려 세일즈를 해야 하고, 그 사이 생길 수 있는 군수의 빈 공간을 국장들이 잘 메워 군정을 빈틈없이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시뛰는 영덕'을 실현하기 위한 결단이다. 그가 꿈꾸는 영덕을 위해 내세운 기치,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보를 물었다.
-민선 9기 취임 이후 1달, 어디에 집중하며 지냈나?
▶치열한 경선전이었던 만큼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정서가 아직 있다 보니 더 열심히 지역 곳곳을 다녔다. 많은 군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군정의 길을 찾고 있다.
행정경험이 별로 없다는 일부 걱정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여러 공무원들과 충분히 상의하면 되니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관료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더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계획이 머리에 많이 맴돈다.
'민선 9기 영덕군수직 인수위원회 활동백서'에 담긴 공약 추진 방향과 주요 정책 제언, 행정 개선 과제 등을 하나씩 실현하며 군민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
-영덕은 올해 신규 원전 유치를 이뤄내며 지역에 큰 희망을 심었다. 시작은 어떻게 하고 있나?
▶'9'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대단하다. 90%가 넘는 주민들의 찬성은 더 철저히 계산하고 더 따져 지역에 득이 되도록 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여겨진다.
일단 군민들의 시각에서 지역이 필요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다. 다음 달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믹스과'를 신설하는데, 이를 통해 군이 구상한 원전정책을 군민들에게 알리고 쌍방소통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 계획이다.
-신규 원전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현실화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신규 원전은 영덕 경제를 이끄는 큰 동력이 될 것이다. 다만 신규 원전 착공이 203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장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낙수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원전 유치로 인한 경제적 성장 기대감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원전 건설이 본격화되면 짓는데만 8년 12조원의 돈이 투입되고 하루 3천여명의 인력이 들어온다. 또 이에 따른 세수도 늘어 어려운 군 살림도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이 같은 시기가 오기까지 신규 원전 유치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내년 예상되는 자율유치가산금 576억원을 분할 대신 일괄 지급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이 돈을 영덕이 필요한 곳곳에 한꺼번에 뿌려 경기에 숨구멍을 내면, 또 다른 사업이 뒤따라 붙을 것이고 이를 통해 경기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덕의 많은 관심이 신규 원전 유치 이후에 있다. 관련한 계획이 있는가?
▶장기간 세수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영덕군 입장에서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안정적인 전력자원이 확보되면 다른 산업 유치도 가능하다. AI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기업들이 영덕군의 텅 빈 땅을 채울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에너지믹스위원회 출범을 서두른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부터 원전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련된 많은 공부와 준비를 진행한다면 지금 정체된 영덕의 산업지도를 확 바꾸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경북 대형산불로 영덕에 돈이 없는데, 취임과 동시에 700억원 규모의 기채(지방채) 상환을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있나?
▶어르신 돌봄과 응급의료, 아이들 교육, 산불피해복구 등 돈 쓸 곳은 많은데 빚까지 있다보니 영덕군 살림이 참 어렵다. 그렇다고 손 놓는다면 지역경제는 떠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신규 원전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일즈 행정을 열심히 하겠다고 한 것이고, 실제 출향 기업인들과 지역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많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또 신규 원전 유치와 관련된 대기업과도 지역에 큰 경제적 도움이 되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기채 상환은 물론이고,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할 여력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세일즈 행정, 진행 상황은 어떤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9월부터 세일즈 행정을 본격화할 방침이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간을 쪼개 뛰고 있다.
최근 국가보훈부를 방문해 권오을 장관과 면담을 갖고 영덕의 국가보훈 자산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의 국가보훈부 이관을 적극 요청했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학도병 체험형 추모공간 조성사업'의 필요성(국비)도 설명했다.
또 경상북도 서울본부를 찾은 자리에서는 영덕의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 반영 전략과 국회 및 중앙부처와의 유기적인 소통체계 구축도 논의했다. 국회 소관 상임위도 잇따라 방문해 영덕 원전 관련 국비 확보 건을 비롯한 지역 주요 현안 사업을 알리며 국회 예산 심의 단계에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앞으로 4년간 영덕을 위해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내 개인 생활은 없다는 각오로 앞으로 4년 군수직 수행을 다짐했다. 지금까지의 시각보다는 다른 눈으로 영덕군 발전과 호흡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금까지 인구를 늘이는 정책이 많았다면 이제는 살고 있는 군민들이 더 행복하고 평온한 삶(노후)을 만드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영덕군민들이 '살 맛 난다'고 하면 그게 지역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반듯한 군정'으로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흥겹게 일하면, 지역은 더 힘차게 뛸 것이고, 그렇게 모인 하루하루는 영덕의 미래를 더 빛나게 할 것이라 믿는다.
































댓글 많은 뉴스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자발적 퇴사 청년도 실업급여 준다…생애 1회, 월 최대 100만원
"스타벅스 가야지" 외쳤던 배재고 학생 2명, 결국 중징계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부산에도 밀리는 대구] 동성로 지나쳐도 해운대는 꼭 간다, 외국인 관광객 16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