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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펄, 김건예 개인전 '산·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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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담은 기법 변화
6월 13일까지

김건예 작.
김건예 작.
김건예 작.
김건예 작.
김건예 작.
김건예 작.

깊고 푸른 산 능선이 캔버스 위에 아스라히 펼쳐졌다. 작가의 호흡이 담긴 붓의 결 너머로 먼 산과 가까운 식물 등이 비쳐보인다.

김건예 작가의 22회 개인전 '산·세·풍·경'이 아트스페이스펄(대구 동구 효신로 30)에서 열리고 있다. 2023년 같은 곳에서 가진 전시 '색과 결의 풍경'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법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능선을 경계로 2차원의 평면성을 강조했던 이전의 작품에서 나아가, 멀리서 보고 느낀 산등성이에 주목한다. 전작에 비해 한발짝 뒤로 물러나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담겼다.

김옥렬 아트스페이스펄 대표는 "동양화의 삼원법이 가진 특징 중 심원(深遠·깊고 먼 산)과 평원(平遠·평평하고 먼 산)을 결합한 작업"이라며 "작가는 명암 대신 붓 결로 난 선과 면으로 산세를 품는다. 동양화에서 먹의 농담만으로 무한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처럼, 그는 동양의 산수화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근경과 원경의 공간적 거리,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공간성을 붓이 가로지르는 터치의 흐름을 따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동서양의 특징이 결합된, 김건예 회화의 독창성"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작가가 작업실 옥상에 올라 매일 바라보는 앞산의 풍경과, 옥상에서 자라는 식물들이다. 겸재 정선을 좋아하는 작가는 정선 관련 책을 보던 어느 날 문듯 지금까지 한국의 산을 서양의 시각으로 보고 그렸다는 생각을 했고, 그 이후로 매일 보던 앞산이 새롭게 보였다.

작가는 "장기간 인물 중심의 격자 기법 작업을 해오다 몇년 전부터 산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새롭게 호흡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이번에 전시되는 산 그림을 답답한 마음에 숨길을 열어 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격자에서 벗어나고자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변화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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