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서명할 예정인 종전 양해각서(MOU)의 초안이 언론에 공개되자 이스라엘이 발칵 뒤집혔다. 필요할 경우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도 즉각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것이 종전 협상에서 줄곧 배제됐던 이스라엘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MOU 초안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MOU 서명과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즉각적·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선언한다. 여기에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충돌 중인 레바논 전선도 포함된다. 미국과 이란은 상대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상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조치도 포함됐다. 또 이란의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 선박 운항 규모 역시 전쟁 이전 수준에 비례해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미국은 '역내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재건 및 경제 개발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양측 합의하에 수립하고, 최소 3천억 달러(453조 원)의 재건기금 자금 조달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협상 진전을 고려해 동결·제한된 이란의 자금·자산을 해제하고 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종 합의가 체결된 뒤 30일 이내에 이란 주변 지역에 배치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은 격분했다. 상당수가 이란에 유리한 조건으로 조항이 구성된 탓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형제들을 팔아넘겼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몰아붙였다.
특히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이란의 역내 대리 세력 지원 문제 등 이스라엘이 우려했던 의제들이 추후 협상 과제로 밀렸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스라엘 보수 우파 신문인 예루살렘포스트는 "형제들을 팔아넘겼다"는 제목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중동특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CNN은 하루 전인 16일 이스라엘의 MOU 열람 요청을 트럼프 행정부가 거절했다고 보도했었다. 거절 이유 중 하나는 종전 MOU 공식 발표 전 네타냐후 이스라엘 행정부가 유출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행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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