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난 23일 이른바 '검은 화요일'의 충격을 딛고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3% 넘게 상승 마감한 데 이어, 25일에는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증시도 덩달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이어갔다. 코스피의 표면적 수치만 보면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면 아래의 투자심리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일명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지수 산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은 94.81(장중 97.78)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25일에도 거듭 수치를 높이며 95.08로 장을 마감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의 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수치화한 지표다. 주가의 방향성보다는 불확실성 자체를 반영하는데, 주가 급락 시 반대로 급등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와 유사하다.
통상 금융시장에서는 VKOSPI가 50~60선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이 이성적 판단을 잃는 '시스템 리스크의 전조'로, 70~80선은 정부의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평가한다. 이 기준에 비춰 볼 때 현재의 90선 돌파는 말로 설명 불가능한 전례 없는 극도의 불안감을 의미한다. 옵션 시장의 투자자들은 미래의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하며 극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VKOSPI 숫자가 급증한 데 대해 최근 등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마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와 관련된 매도세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면서 "주식시장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주객전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자금 쏠림으로 증시 변동성이 너무 커지자 "드러누워서라도 막아야 했다"고 한탄을 쏟기도 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당분간 VKOSPI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에서 내려올 줄을 모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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