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거취와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우재준 최고위원이 장동혁 지도부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며 포문을 열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를 당대표 모욕으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당내 쇄신 방향과 리더십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회의에서 우재준 최고위원은 정책과 당 운영 전반에 걸쳐 현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먼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해 "전력 생산은 경북에서 하고, 반도체 공장은 호남에 짓겠다는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역할은 전력망 구축과 용수 공급, 전기요금 차등제 등 인프라 지원에 국한되어야 하며, 최종 입지는 기업이 철저히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 최고위원의 비판은 곧바로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로 이어졌다. 그는 현 장동혁 지도부가 탄핵과 보궐선거 이후 구성된 임시 성격의 체제였음에도 불구하고 2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것은 당헌·당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짚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역시 총선을 대비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도부가 내년까지 임기를 유지해야 하는 명분을 당원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내 소통 부재를 꼬집으며 "원팀을 이야기하지만 기억나는 것은 징계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은 화합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현 지도부는 김재섭, 김용태 등 청년 정치인들의 공로를 배척하고 비판 세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 최고위원은 당내 구성원을 적으로 돌리는 리더십이라면 그만둬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최고위원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 공개적인 회의 석상에서 당대표만을 표적 삼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 최고위원이 청년 대표성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는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내부에서 조율해야 할 문제를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책임감을 말한다면 본인부터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은 회의 종료 후에도 이어졌다. 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백브리핑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은 윤리규정 위반이나 해당행위가 아닌 당원과 국민의 의문을 대변한 소신 표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대표의 징계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이해했다면서도, 실제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경우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과의 충돌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화는 없었으며, 반복된 문제 제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비공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국민적 설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제2반도체에 전국 '벌집'됐다…충청·TK 반발에 여당 내부도 '광주 몰빵' 우려
[단독] 교실에 배치된 '태극기' 못보게 한 동탄 고등학교
에너지 경북에 있는데…관련 첨단산업은 호남行
하루에 SNS 5건?…李대통령, 호남 반도체공장 총력 여론전
태극전사의 운명, 카보베르데와 벨기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