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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참사'에 칼 빼든 정부…문체부, 축구협회 전면 쇄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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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운영·대표팀 선임 과정까지 재점검…행정 개혁 본격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28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 차원의 쇄신 방침을 밝혔다. 최 장관은 "참담한 이번 결과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됐는지 전문가들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무능과 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 대통령 지시 내용을 접하고 보고드린다"며 "온 국민의 희망과 자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축구협회가 앞으로는 축구인들에 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공공의 감시와 견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유소년 육성 체계부터 심판 역량 강화, 첨단 기술 인프라 지원까지 한국 축구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다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SNS를 통해 정부의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이제는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다시 모아지는 날까지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챙기겠다"고 전했다.

한편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2024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를 감사한 뒤 남자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정 회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문체부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이후 정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은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하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정 회장은 이후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한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29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늘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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