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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조성·대형미술관 신축…경상감영공원 일대 대대적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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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 복원사업 본격화
옛 형태 되살리고 광장 조성
인근 대형 미술관 설립 예정
대구우체국·중부경찰서도 신축
경상감영길 일대 새 활력 기대

경상감영지 복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원도심인 경상감영공원 일대에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다. 경상감영의 옛 형태를 복원하는 사업이 본격화하는 한편, 오랜 기간 옛 모습을 간직해온 경상감영길을 따라 대구 중부경찰서 신축과 대구우체국 확장 신축, 대형 복합문화공간 신축 등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경상도 중심' 경상감영 옛 모습 복원

시민들의 도심 속 휴식처로 자리 잡은 경상감영공원은 옛 경상감영의 형태를 되살리면서 넓은 광장을 갖춘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을 관할한 최고 행정기관이다. 1601년 대구 중구 포정동 현 위치에 설치된 경상감영은 1910년 경북도청으로 개칭했고, 1966년 도청이 산격동으로 이전하며 1970년 지금 형태의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현재 감영의 중심 건물 격인 경상도관찰사의 집무실인 선화당과 징청각이 남아있다. 공원을 포함한 경상감영지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선화당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징청각은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다.

경상감영 복원사업은 경상감영공원 일대 1만9천여 ㎡에 사업비 546억원(국비 382억원·시비 164억원)을 투입해 옛 경상감영의 형태를 되찾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선 대구시는 2029년까지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문화재 보호구역 내 건축물 철거와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내년부터는 달성토성에 옮겨져있는 관풍루를 다시 경상감영 자리로 이건하고 중삼문을 재건하는 등 감영 진입체계를 복원하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광장도 조성한다.

2단계 사업이 시작되는 2030~2033년에는 영리청을 재현하고 순선문, 여수각, 월대, 보도 등 경상감영 주요 시설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전시·체험이 가능한 감영역사관 등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계기로 영남의 중심이었던 대구의 역사를 회복하고, 지역 대표 역사문화자산으로서 도시마케팅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신영 대구시 문화유산과장은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행정·군사·문화 중심지로 오늘날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역사적 의미가 큰 경상감영을 복원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경상감영의 위상을 되살리고, 복원 공간을 국채보상로까지 확장시킴으로써 큰 길에서 경상감영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경상감영과 달성토성을 중심으로 원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들을 연계해, 원도심 전체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살아 숨쉬는 역사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상감영공원 인근 부지에 보호구역 지장물 철거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연정 기자
경상감영지 복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현대미술 전시 대형 복합문화공간도

경상감영 복원사업 대상지 인근에는 대형 사립미술관이 들어설 전망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 중구 포정동 54-3번지 일대에는 올 초부터 SR파운데이션 B동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면적 8천여㎡,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이 건물은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2024년 리안갤러리 신관으로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수상한 전필준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시장과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특히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작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SR파운데이션 A동은 중앙네거리 부근 지상 5층 규모의 건축물(중앙대로 429)을 리뉴얼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전시 공간뿐 아니라 카페 등 휴식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두 건축물의 소유주는 지역 제조업체 ㈜에스알이다. 에스알은 2023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메세나 후원금 1억원을 약정 기부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바 있다.

해당 건축물이 사립미술관으로 등록된다면, 권정호미술관에 이어 2번째 대구시 사립미술관이 된다. 지역의 한 문화계 종사자는 "오랫동안 정체돼있던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는 한편, 나아가 훌륭한 관광 자원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감영공원 인근 부지에 보호구역 지장물 철거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연정 기자

◆"역사와 현대 문화의 조화, 대구만의 강점"

한편 경상감영길을 따라 자리한 기관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경상감영공원 맞은편의 대구우체국은 서쪽으로 50m가량 떨어진 만경관 제2주차장 부지로 신축 이전할 예정이다. 1975년 준공된 현 청사 건물은 50년 가량돼 노후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중순쯤 설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구우체국 신축 부지의 대각선 맞은편으로는 지상 6층 규모의 중부경찰서 신청사가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동성로에서 교동, 북성로로 확산하는 대구 '핫플레이스' 인기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동성로부터 중앙로를 거쳐 북성로까지 젊음의 지수가 높은 공간인 한편, 근대 역사와 전통이 집적된 대구만의 특성화된 공간"이라며 "신(新)·구(舊)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발전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도 가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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