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사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일반 기업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자금 여력이 취약한 지방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 3월 말 기준 1.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에 이어 1%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의 경우 국민은행은 전체 기업대출 중 건설업, 나머지 은행은 중소기업 건설업 대출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또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이 약 0.6%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 연체율은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의 부실 위험이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 부실은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준공 후 미분양 누적, 공사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민간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 건설사들은 분양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무상환 능력도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의 이자보상배율은 0.95배로 1배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만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차입 의존도가 높은 지방 중소 건설사의 경우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경우 유동성 악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의 경영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1천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 대상 건설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972곳으로 전체의 44.2%를 차지했으며, 이 중 86%는 중소 건설사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민간 건설 수요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 물량 감소와 현금 흐름 악화가 지속될 경우 중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과 경영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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