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핫스팟] "이게 나라냐"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야당 때문에 더 이상 선거 없다는 니카라과
답이 정해진 대선 이어 종신 독재 길 열어
본인과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공동 대통령
좌파 혁명가 집안 출신… 왕정 국가 뺨쳐

2024년 12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볼리바르 아메리카 민중동맹(ALBA-TCP)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024년 12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볼리바르 아메리카 민중동맹(ALBA-TCP)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이게 나라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앞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야당과 쿠데타 시도 세력, 반역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았다. 하지만 '종신 가족 독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밤 열린 '산디니스타 민중혁명 47주년 기념식'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야당들이 정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더 이상 선거는 없을 것"이라며 "국회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법률을 제정할 것이다. 쿠데타 모의자들과 나라를 배신하는 반역자들에 맞서는 장벽을 세울 법률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일족의 세습 독재 정권을 전복했던 1979년 산디니스타 반군이 정권을 수립한 날이다. 소모사 가문은 아버지(가르시아)와 두 아들(루이스, 아나스타시오)이 42년간 대통령직을 세습하며 니카라과를 통치했었다. 세습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연 날 '종신 가족 독재'의 의지를 다진 셈이다.

오르테가 정권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정권으로 꼽힌다. 그런데 국정 운영 방식이 기괴하다. 지난해 오르테가는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인에게 '공동대통령(Co-President)' 직함을 부여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직함인데 가족과 공유한 것이다. 무늬는 좌파 정권인데 웬만한 왕정 국가를 뺨친다.

조짐이 있었다. 2021년 대선 기간 동안 오르테가 정권은 정당을 불법화하고 모든 야당 대선 후보들을 투옥했다. 그러고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자신과 부통령 후보인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답이 정해진 대선이었다. 7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래픽] 중남미 정권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끝)
[그래픽] 중남미 정권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끝)

2007년부터 집권해온 80세의 대통령은 선거 폐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종신 독재 체제를 위해 의회 해산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하고 통치 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게 나라냐"는 비판이 절로 나온다.

그의 종신 독재 체제 구축에 국제사회는 경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다니엘 오르테가와 (그의 아내이자 공동 대통령) 로사리오 무리요는 국민의 동의를 얻는 최소한의 겉치레조차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정치적 무리수에 대해 가디언 등 외신들은 2018년 반정부 시위 여파로 해석했다. 당시 전국적인 시위의 배후에 야당이 있다는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란 설명이다. 유엔에 따르면 오르테가 정권은 이때 폭력적인 진압을 통해 350명 이상을 살해하고, 수천 명을 투옥하고, 100만 명에 육박하는 국민을 해외로 추방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해외출장 14회 모두 배우자와 동행하며 소요된 예산이 82억8천700만원에 달한 사실이 밝혀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정부는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건축정책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앙·지방 건축정책 공감 협의회'를 개최...
경상북도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공동 사업자로 참여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편, 가수 장윤정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의 미..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