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거점국립대 집중 육성 경쟁에서 경북대학교가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월 최대 1천억원 규모의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서울대 10개 만들기' 핵심 사업에서도 탈락하면서 지역 대학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육분야 마저 'TK 패싱' 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1일 '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를 선정했다. 선정 대학에는 올해 교당 약 700억원이 지원되며 정부는 2030년까지 5년간 집중 지원한다. 패키지 외 일반재정지원 등으로도 전년보다 200억~300억원이 추가 지원된다.
교육부는 지역 성장엔진과의 정합성, 지역·대학의 준비도, 교육·연구 혁신 및 체질 개선 등을 평가했다. 특히 지역 산업과 연계한 혁신 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경북대는 삼성전자와 연계한 모바일AI공학전공 확대, 피지컬AI 융합 단과대학 신설, 엔비디아·HD현대로보틱스 등과의 제조 AI 협력을 앞세웠지만 최종 3곳에 들지 못했다.
지역 교수사회에서는 일찌감치 영남권에서 경북대와 부산대가 사실상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기업 계약학과와 산학협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부산대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부산대는 조선해양·기계시스템·항공우주 등을 포괄하는 혁신제조융합대학을 신설하고 LG전자·한화 3사 등과 계약학과를 설치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규모 AI대학과 양산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연구캠퍼스 조성도 내놨다. 교육부는 지역 산업 여건과 연계한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경북대 내부에서는 교원 승진·재임용 기준 개편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도 패착으로 지목된다. 정부에 혁신계획서를 제출할 당시에도 관련 개편안에 대한 학내 합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경북대 탈락으로 부산대와 연구·교육 여건은 물론 우수 인재 확보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선정 대학에 대한 지원이 2030년까지 이어지는 반면, 경북대 등 미선정 6개 대학을 추가 선정해 같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북대 본부 관계자는 "미선정 거점국립대들도 향후 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국립대들과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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