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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러스] 산만하고 깜빡깜빡…2030 ADHD 4년 새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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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만명→2025년 32만명…4년 새 3배 증가
2030 환자는 14만명 넘어…같은 기간 4.16배 급증
단순 집중력 저하와 달라…약물·인지행동치료 병행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어버리고, 해야 할 일을 미루다 마감 직전에야 시작한다. 회의나 대화 중에도 다른 생각에 빠지고 계획을 세워도 좀처럼 지키지 못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지만 이런 문제가 반복돼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까지 어려움을 겪는다면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ADHD는 흔히 산만한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이 돼 ADHD를 진단받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ADHD라고 볼 수는 없다. 어릴 때부터 이어진 증상이 여러 환경에서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실제 어려움을 일으키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ADHD 환자 4년 만에 3배…2030은 4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ADHD 진료현황(2021~2025년)'에 따르면 ADHD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21년 10만5천553명에서 지난해 32만7천405명으로 4년 만에 3.1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628억원에서 2천31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2만5천72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20·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0대 ADHD 환자는 8만7천26명, 30대는 5만6천118명으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14만3천144명에 달한다. 2021년 3만4천428명과 비교하면 4.16배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0~19세 환자가 7만7천126명에서 19만1천919명으로 2.49배 증가한 것보다 가파르다.

환자가 급증했다고 해서 최근 몇 년 사이 ADHD라는 질환 자체가 갑자기 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ADHD는 주로 아동기에 시작해 일부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지는 신경발달장애다. 과거에는 ADHD를 어린이 질환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 시절 진단받지 못했던 성인이 뒤늦게 자신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진료환자 증가의 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집중 못하면 ADHD?'…성인은 증상도 다르다
ADHD의 대표적인 특징은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어린이처럼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거나 뛰어다니는 등 눈에 띄는 과잉행동은 줄어드는 반면 주의력 부족과 충동성, 실행기능의 어려움 등이 두드러질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시작하지 못하거나 여러 일을 벌여놓고 끝내지 못하고, 약속과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긴 글이나 회의에 집중하기 어렵고 시간 관리에 실패해 상습적으로 지각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끼어들거나 순간적인 충동으로 소비하는 등 충동조절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누적되면 직장 업무뿐 아니라 가족·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집중이 안 된다'는 것만으로 ADHD를 진단하지 않는다.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우울증 등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 ADHD를 진단하려면 일부 증상이 12세 이전부터 존재했고, 직장과 가정 등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나타나면서 실제 사회·직업 기능에 지장을 주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임상면담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성인 ADHD 자가보고척도(ASRS), 한국형 성인 ADHD 평가척도(K-AARS), 주의력 검사 등을 활용한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자가진단표는 병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선별 도구일 뿐 그 결과만으로 ADHD를 확진할 수는 없다.

◆약물치료 효과 있지만 '공부 잘하는 약'은 아니다

성인 ADHD는 적절하게 치료하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성인 ADHD 진료지침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질환에 대한 교육, 인지행동치료, 코칭 등을 환자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약물치료에는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와 비자극제인 아토목세틴 등이 사용된다. 약물을 통해 주의력과 충동조절을 개선할 수 있지만 개인에 따라 식욕 감소나 불면, 두통,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아래 적절한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ADHD 치료제를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이나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의료용 마약류로 관리되는 전문의약품이다. ADHD가 아닌 사람이 시험이나 업무를 위해 임의로 복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약을 나눠 먹어서는 안 된다.

생활습관 관리도 치료를 돕는다. 해야 할 일을 작은 단위로 나눠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과 마감시간을 눈에 보이게 기록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휴대전화 알람이나 일정관리 앱 등을 이용해 기억해야 할 일을 외부 도구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역시 기본이다.

무엇보다 잦은 실수나 산만함을 무조건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여기거나 반대로 조금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ADHD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됐고 그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생활, 인간관계에 지속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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