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제대로 맞춰졌다. 프로야구 2026시즌 정상을 노릴 만한 진용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제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를 제대로 갖춘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을 털고 복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크리스 페덱과 함께 뛴다.
최근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는 크리스 페덱과 오스틴 보스. 올 시즌 시작부터 함께한 이들은 아니다. 애초 삼성이 짠 진용은 새 얼굴 맷 매닝과 지난 시즌부터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 매닝은 부상으로 시즌 개막 전 좌초했다. 후라도는 7월 부상으로 빠졌다.
잭 오러클린은 단기 계약을 맺고 매닝을 잠시 대체한 투수. 선전했으나 삼성은 만족하지 않았다. 상대를 압도할 에이스가 필요했다. 페덱이 정식 계약을 맺으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보스도 오러클린처럼 단기 대체 선수. 후라도가 빠진 자리를 메우고 있다.
페덱은 큰 물에서 잘 뛰던 투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2승을 거둔 바 있다. 이름값으론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 부진에 빠지며 돌파구를 찾다 삼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기대한 모습이 나왔다. 삼성은 새 에이스를 찾았다.
페덱은 리그 첫 두 경기에서 잘 던졌다. 이어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11일 KIA를 다시 만나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선 8이닝 1실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투구 수는 109개.
페덱은 "포수로 호흡을 맞춘 강민호의 리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전에 조율해 다양한 구종을 섞었다"며 "아직 내가 가진 걸 다 보여주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우승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페덱 합류 전 삼성의 에이스는 후라도. 7월 어깨 근막 손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어깨가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 복귀까지 6주가 예상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복귀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해온 탓.
걱정은 기우였다. 후라도가 곧 가세한다. 페덱의 호투 못잖은 낭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공을 던지며 점검을 마쳤다. 24일 4이닝 1실점(투구 수 61개)을 기록했다. 실전 감닥을 끌어올리고 한계 투구 수도 늘렸다. 복귀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페덱, 후라도 조합은 리그 최고 수준. 실력뿐 아니라 정신력도 그렇다. 23일 투구 수가 100개를 넘었는데도 페덱은 "팀이 원한다면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후라도도 마찬가지. 이들은 주말 KT 위즈와의 3연전에 차례로 나선다. 삼성이 주사위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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