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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피지컬AI 단과대학 만든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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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전기·기계·신소재 연계 피지컬AI 융합교육 구축
입학정원 27% 감축·교원 확충… 핵심인재 연 300명 양성
삼성전자 계약학과 확대… 엔비디아·HD현대로보틱스 협력
대구경북 초광역 연대… 지역 성장엔진 인재양성 승부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본관 전경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지원 대학 선정을 앞두고 경북대학교가 대경권 성장엔진을 이끌 브랜드 단과대학 설립과 대기업·지자체 연대를 구체화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그동안 축적한 연구 성과와 글로벌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대경권 피지컬AI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피지컬AI 핵심 인재 연간 300명 집중 배출

대구경북은 수도권 이남 최대 규모의 로봇 및 모빌리티 부품 산업 집적지다. 최근 인력 유출과 산업 구조 변화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모빌리티·로봇·반도체·이차전지 등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피지컬AI(Physical AI)' 기술 및 실무형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대는 대경권 4대 성장엔진 분야의 인재 양성과 기술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이번 사업계획서에 'KNU 첨성 브랜드 단과대학' 신설안을 담고 '피지컬AI 기반 융합교육 및 기술혁신 허브'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KNU 첨성 브랜드 단과대학'은 IT대학 전자공학부(인공지능전공 포함)와 전기공학과를 '전자전기공학부'로 통합하고, 공과대학 소속 기계공학부와 신소재공학과를 분리·연계해 피지컬AI 융합 단과대학을 만드는 구상이다.

개편의 핵심은 양적 확장보다 교육의 내실화다. 4개 학과의 총 입학정원을 기존 668명에서 488명으로 27% 축소하고 우수 교원을 추가 확보해 교수 1명당 학부생 수를 기존 22.1명에서 2031년까지 13.5명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서울대 수준의 고품질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해 연간 300명의 피지컬AI 핵심 인재를 집중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28일 경북대학교 본관 제1회의실에서 허영우 경북대 총장(사진 앞줄 왼쪽)과 류일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구미지원센터장(사진 앞줄 오른쪽)이 학석사통합과정인 모바일AI공학전공 계약학과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지난 1월 28일 경북대학교 본관 제1회의실에서 허영우 경북대 총장(사진 앞줄 왼쪽)과 류일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구미지원센터장(사진 앞줄 오른쪽)이 학석사통합과정인 모바일AI공학전공 계약학과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삼성전자 계약학과 재편… 글로벌 기업·지자체 초광역 연대

경북대는 2011년부터 운영해 온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모바일공학전공'을 학·석사통합과정인 '모바일AI공학전공'으로 확대·재편하고 내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자공학부 소속으로 신설되는 모바일AI공학전공은 학사(4년)와 석사(2년) 과정을 통합해 최단 5년 만에 학·석사 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삼성전자 입사로 연계된다. 경북대는 성장엔진 분야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2030년까지 계약학과를 4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대구경북 제조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도 나선다. 경북대는 글로벌 AI 기업 엔비디아(NVIDIA),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 HD현대로보틱스와 각각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의 '제조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M-WFM)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검증을 마친 AI 모델과 기술은 지역 기업에 배포해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대는 첨단기술융합연구원 산하의 6개 분야 '대학-기업 공동연구소'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에스엘 주식회사와 기업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산학협력 모델 구축에 첫발을 뗐다.

지자체 차원의 지원 기반도 마련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경북대의 교육·연구 혁신과 대경권 성장엔진 연계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광역 행·재정적 지원에 나섰다. 경북대와 두 지자체는 지난달 14일 '지역성장 인재양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허영우 경북대 총장, 추경호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참석해 '초광역 공유대학' 운영과 '거점국립대학 패키지형 인재양성 체계' 구축을 통해 전략산업 분야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왼쪽부터)추경호 대구시장과 허영우 경북대 총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14일 경북대에서 지역성장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왼쪽부터)추경호 대구시장과 허영우 경북대 총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14일 경북대에서 지역성장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QS 400위대·THE 세계 3위… 첨단·기초·바이오 대형 국책연구 유치

경북대가 제시한 전략의 바탕에는 글로벌 대학평가 지표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경북대는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27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전년 대비 38계단 상승한 세계 481위에 오르며 세계 400위대에 진입했다. '2026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별 순위'에서는 석유공학 분야가 세계 51~100위권, 농학 및 임학 분야가 세계 151~200위권에 포함됐다. 지역 거점국립대 가운데 세계 100위권 내 전공을 보유한 대학은 경북대가 유일하다.

대학의 사회적 기여도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평가하는 '2025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는 세계 3위, 국내 1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이 해당 평가에서 세계 Top 3에 진입한 것은 경북대가 처음이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부문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위한 대형 연구사업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바이오융합연구원을 통해 지난 5월 'AIx바이오 혁신연구거점 조성 시범사업'(540억원)과 'AI 기반 약물 장기 독성 예측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100억원) 등 총 640억원 규모의 AI 신약 관련 대형 국책과제를 유치했다.

인문사회 분야 연구 기반을 확충하는 성과도 거뒀다. 교육부 '2026년도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대 5년간 2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연계된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인문사회연구원'을 신설하고 지역 문화와 포용 사회 및 첨단 융합 연구를 수행하며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앵커 사업 1천630억원 확보… 생산유발효과 1조2천800억원

대학의 R&D 역량을 지역 산업으로 연결하는 산학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앵커(구 라이즈) 사업에서 신청한 16개 과제 전체에 선정돼 5년간 총 1천630억원을 확보했다. 대구 지역 대학 중 최대 규모로, 미래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반도체·ABB 등 지역 핵심 산업과 연계한 R&D 전주기 지원과 인재 양성에 활용된다.

또 교육부 '2026년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사업의 인공지능과 로봇 등 2개 분야에 각각 선정돼 총 142억5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전국에서 2개 대학만 지정된 로봇 분야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산업 전환에 필요한 맞춤형 인력 공급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2월 발표된 경북대의 지역경제 영향력 평가 연구 결과도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경북대와 대구정책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경북대 지역경제 영향력 평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북대 투자지출로 인한 전국 생산유발효과는 최대 1조2천80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6천978억원으로 추산됐다.

대구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는 최대 8천61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천863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취업유발효과는 전국 1만1천8명, 대구 지역 9천643명으로 분석됐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이번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추진은 경북대가 대경권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대구경북의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직접 양성하고 기업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며, 그 성과가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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