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석유탱크에 불이 나고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후티의 공세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등 주변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 첫 공습경보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국은 현지 시간으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7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공격을 강화하고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후 리야드에 발령된 첫 경보다.
이날 오전까지 리야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당국은 위험 상황이 종료됐다며 경보를 해제했지만 곧이어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항공편 결항, 장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공항 인근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리야드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고 확인했다.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키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공군이 "토요일(19일) 새벽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 및 파괴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 주요 거점인 모카항을 점령한 데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 섬까지 손에 넣으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를 겨냥해서도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도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의 반군 진지, 통신 시설을 잇달아 공습했다. 또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되는 등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후티 측은 지난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 주변국 긴장 고조
후티와 사우디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주변국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에 일부 군사적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파키스탄과 체결한 3자 방위협정 틀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미국-이란 전쟁에 휘말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교전 종식을 위한 제안들을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메카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헌장 제5조와 유사하게 상대국에 대한 공격을 집단방위 대상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시사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수석대변인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파키스탄은 외교적인 측면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사우디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물리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며 "사우디를 겨냥한 어떠한 침략에도 맞서 그곳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범위까지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은 올해 4월 사우디에 8천명 규모의 지상군과 JF-17 전투기 비행대대와 드론, HQ-9 방공망 등을 이미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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