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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질문하며 배워요"…대구시교육청, 2026대구메이커페스타 우수학교 4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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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중·화원초·범일중·대구과학고…"고민하며 해결책 찾아가는 메이커 수업"
"핵심개념으로 배움을 잇는 학교 메이커 교육"

손으로 만든 결과물 하나에도 교과 원리가 숨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손으로 만들고(Make) 원리(교과원리)를 깨닫는 핵심개념 중심 메이커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시 교육청은 8개 메이커교육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184개 학교에 마련된 창의융합메이커실(상상제작소), 180곳의 메이커교육 실천학교를 통해 이러한 배움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지난 19~20일 열린 2026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결실을 맺었다. 30개 학교는 이번 페스타 중 '메이커스쿨존'에서 27개 부스를 운영했다. 상호작용·관계·평형 등 14개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체험이 하나의 개념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시교육청은 참여 학교 중 4곳을 우수 학교로 소개했다.

강북중학교 부스에서 전자기 유도 원리를 활용한 NFC 명함 원리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강북중학교 부스에서 전자기 유도 원리를 활용한 NFC 명함 원리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강북중·창의융합교육원, 닿지 않아도 통하는 과학

강북중학교(교장 정광재)와 대구창의융합교육원(원장 임종환)은 함께 '무선 통신 원리를 이해하는 나만의 NFC 명함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서로 떨어진 두 코일 사이에 전자기 유도 현상이 일어나면 닿지 않고도 전기 에너지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원리를, 과학교과 핵심개념인 '상호작용'으로 체험에 담았다.

두 기관이 함께하면서 전시물을 통한 원리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관람객은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이 준비한 무선 통신 산출물을 먼저 체험하고 전자기 유도 관련 퀴즈를 풀며 원리를 이해한 뒤, 강북중 부스에서 이를 직접 NFC 카드명함이나 키링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휴대폰 속 NFC 칩과 교통카드, 아파트 출입증 등 실생활 사례와 연결지어 원리를 체감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개념은 중학교 과학 '전기에너지의 생산' 단원에서, 고등학교에서는 선택교과인 '전자기와 양자'에서 자석·전선의 상호작용, 에너지 전환 학습으로 이어진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무드등과 무선충전장치를 직접 만들면서 교과서 속 과학 원리가 실제 기술과 연결된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희태·심재현 교사는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중학생까지 두루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며 "직접 전시물을 체험하고 원리를 퀴즈로 풀어보게 한 것도 많은 관람객이 즐겁게 호응해줘 뿌듯했다"고 전했다.

정광재 교장은 "메이커 산출물이 단순한 만들기 활동이 아니라 여러 교과·교육활동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다양한 교육활동에 메이커 교육이 적용돼 학생들이 더 폭넓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원초 학생이 무게와 거리의 관계를 이용한 모빌의 균형 맞추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화원초 학생이 무게와 거리의 관계를 이용한 모빌의 균형 맞추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화원초, 관계 속에 숨은 균형

대구화원초등학교(교장 박정숙)는 '무게중심과 모빌' 부스에서 무게와 거리 사이의 '관계'라는 핵심개념을 다뤘다. 시소에서 무거운 친구가 받침점 가까이 앉듯, 모빌도 무거운 장식은 받침점 가까이, 가벼운 장식은 멀리 두어야 수평이 이뤄진다는 원리다.

학생들은 철사와 낚싯줄로 무게를 옮겨보며 균형 잡히는 지점을 스스로 찾고, 거리를 조절해 모빌 뼈대를 완성했다. 이는 3학년 '힘과 우리 생활' 단원의 수평잡기 성취기준을, 저울로 무게를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이 직접 균형을 만들어내는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무거운 쪽을 받침점 가까이, 가벼운 쪽을 멀리 두니 수평이 맞는 게 신기했다. 무게와 거리를 같이 생각해야 균형이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호 교사는 "무게가 다양한 재료를 섞어 준비했더니, 몇 번 옮겨보다가 '아, 무거운 걸 가운데로 당기면 되네'라고 스스로 외치는 순간이 이 활동의 백미였다"고 말했다. 박정숙 교장은 "메이커 교육은 설명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실패하며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메이커교육을 통해 원리를 먼저 체험하고 학습으로 이어지는 배움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범일중·대구아양초 학생들이 자석 롤러코스터로 힘과 에너지의 상호작용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범일중·대구아양초 학생들이 자석 롤러코스터로 힘과 에너지의 상호작용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범일중·대구아양초, 힘이 만드는 움직임

범일중학교(교장 정미영)와 대구아양초등학교(교장 김병철)는 힘을 합쳐 '중력을 거스르는 자석 롤러코스터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중력·자기력·마찰력처럼 서로 다른 힘이 물체 움직임을 바꾸는 과학교과 핵심개념 '상호작용'을 하나의 체험으로 풀어냈다.

부스는 자석 롤러코스터 제작과 그래비트랙스 체험 두 영역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자석의 위치와 간격을 바꿔가며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보고, 그래비트랙스에서는 구슬의 출발 높이와 이동 경로를 달리하며 에너지에 따라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조건을 다시 조절해보는 과정을 통해 힘과 에너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은 초등학교의 힘과 운동 관찰에서 중·고등학교의 힘의 상호작용과 에너지 전환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자석 위치를 조금만 바꿔도 움직임이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조웅민·이후석 교사는 "단순히 자석 롤러코스터를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에 그치지 않도록, 자석의 위치와 그래비트랙스의 경로를 학생이 직접 바꿔보며 작은 변화가 전체 움직임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발견하도록 부스를 설계했다"고 전했다.

정미영 범일중 교장은 "메이커 교육은 정해진 방법대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시도하며 실패의 원인을 찾아 다시 도전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메이커교육거점센터(발명교육센터)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이런 즐거움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과학고 학생들이 실(장력재)과 막대(압축재)만으로 공중에 뜨는 텐세그리티 구조물 체험을 도와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과학고 학생들이 실(장력재)과 막대(압축재)만으로 공중에 뜨는 텐세그리티 구조물 체험을 도와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과학고, 팽팽함이 만드는 평형

대구과학고등학교(교장 강기대)는 '공중에 떠 있는 탁자의 비밀! 텐세그리티 구조물 만들기' 부스에서 '평형'을 핵심개념으로 다뤘다. 텐세그리티는 줄에 작용하는 장력과 구조체에 작용하는 힘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다. 위아래 구조체가 맞닿지 않아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과 돌림힘의 평형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학생들은 중심줄과 바깥줄을 연결하며 평형을 맞췄다. 한쪽 줄을 당기면 다른 줄의 장력이 달라지는 현상을 통해, 각 줄을 함께 조절해야 안정된 평형을 이룬다는 점을 체험했다. 이러한 원리는 물리의 힘과 돌림힘의 평형, 수학의 벡터 개념과 연결되며, 메이커 수업에서는 구조물을 설계·제작하고 수정하며 안정성을 탐구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중심줄 길이를 맞추고 바깥줄을 하나씩 팽팽하게 당기는 순간 기둥이 공중에 떠오르는 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준구 교사는 "실을 몇 cm로 자르고 어떻게 묶으라는 매뉴얼을 주지 않고, 구조물이 무너지는 과정을 겪으며 아이들 스스로 '어느 줄의 장력이 부족할까'를 질문하도록 유도했다"며 "완성된 결과물보다 끈질기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메이커과정 자체가 진짜 배움"이라고 말했다.

강기대 교장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정해진 답을 암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 원인을 찾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창의융합 교육 환경 구축과 메이커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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