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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택배 문자 눌렀더니 대출 실행… 안심차단 가입 318만명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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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싱 388만건 중 공공기관 사칭 53.4%, 계정탈취형 60만건 여신 318만명·계좌개설 252만명 가입, 앱으로 5분이면 신청

2026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을 앞둔 1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을 앞둔 1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자 링크 하나를 눌렀을 뿐이다. 몇 시간 뒤 본인 명의로 알뜰폰이 개통되고 비대면 대출이 실행된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추석 택배 사칭 스미싱 피해의 전형적인 경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배송 오류와 교통 범칙금·과태료를 사칭한 스미싱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링크를 누르면 원격제어 악성 앱이 깔린다. 그 뒤 신규 대출과 계좌개설이 본인 모르게 이뤄진다. 이 길목을 통째로 막는 장치가 '금융거래 안심차단'이다. 돈은 한 푼도 들지 않는데 가입자는 아직 300만명대에 그친다.

◆ 스미싱 388만건 중 절반이 공공기관 사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를 보면 최근 3년간 탐지된 스미싱 문자 388만여건 가운데 공공기관 사칭이 207만여건으로 53.4%를 차지했다. 과태료·범칙금 미납 통지를 흉내 낸 문자가 가장 흔한 수법이다.

같은 부처가 2022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집계한 신고·차단 내역에서는 기관 사칭이 116만232건으로 71.0%에 달했다. 택배 사칭은 11만7677건으로 7.2%, 부고장·청첩장 등 지인 사칭은 27만4158건으로 16.8%였다. 택배 사칭 비중은 2022년 51.8%에서 크게 줄었다. 그러나 명절에는 배송 문자가 쏟아져 경계심이 무너진다.

유형도 달라졌다. 소셜미디어와 쇼핑몰 계정을 노린 계정탈취형 스미싱은 2023년 2천402건에서 60만2천319건으로 늘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문자 탐지 건수도 2022년 3만7천122건에서 2024년 8월 109만2천838건으로 불어났다.

◆ 피해액 36배, 보이스피싱 민원은 125% 늘어

경찰청 통계에서 스미싱 범죄 피해액은 2019년 4억원에서 2023년 144억원으로 36배가 됐다. 같은 해 발생 건수는 1천673건이다.

보이스피싱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경찰청 집계로 2025년 1분기 발생 건수는 5천878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고, 건당 피해액은 5천301만원이었다. 금융감독원의 2025년 금융민원 동향에서는 은행권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이 4천350건으로 전년 1천927건보다 125.7% 급증했다.

◆ 여신·계좌·오픈뱅킹… 3중 차단망 완성

금융거래 안심차단은 세 갈래다. 2024년 8월 시행된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전국 4천12개 금융회사에서 본인 명의의 신규 대출과 카드 발급을 막는다. 2025년 3월에는 대포통장 개설을 봉쇄하는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이 3천613개사를 묶어 시작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픈뱅킹 안심차단이 더해졌다. 3천608개 금융회사가 참여해 다른 금융사 계좌의 무단 조회와 이체까지 막으면서 3단계 방어망이 갖춰졌다.

가입자는 2025년 10월 말 기준 여신거래 안심차단 약 318만명,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약 252만명이다. 여신거래 쪽은 60대 이상이 62%로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다.

◆ 신청은 앱으로 5분, 해제는 영업점에서만

신청은 어카운트인포 앱이나 거래 금융사 모바일 앱에서 한다.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되고, 가입하면 한국신용정보원에 곧바로 등록돼 전 금융권에 일괄 적용된다. 대출만 막고 신용카드 신규 발급은 열어두는 선택도 가능하다.

배우자나 부모·자녀 등 위임받은 대리인이 영업점을 찾아 대신 신청하는 것도 허용된다.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를 위해 가족이 움직이면 된다.

다만 해제는 반드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사기범의 원격 해제를 막기 위한 장치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급히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불편이 따른다. 금융위원회도 이 점을 제도 안내에 명시하고 있다.

◆ 신규 차단일 뿐, 스스로 보낸 돈은 못 막는다

안심차단은 만능이 아니다. 신규 여신과 계좌개설을 막을 뿐, 기존 계좌 잔액의 무단 이체나 피해자가 속아서 직접 송금한 돈은 되돌리지 못한다. 악성 앱이 깔린 것 같으면 즉시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바꿔 통신과 원격제어를 끊어야 한다.

피해가 의심되면 국번 없이 1394로 걸면 통합 상담과 일괄 신고가 된다. 통신비 연체자도 피싱·스팸 차단 서비스를 기존 21일에서 최장 3개월까지 유지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정부는 연휴 기간 사이버사기 24시간 특별 모니터링과 금융권 일괄 지급정지 체계를 함께 가동한다.

결국 문턱을 미리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범죄학 전문가는 지난해 10월 "범죄가 발생하려면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기회를 차단하면 일어날 수 없다"며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는 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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