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9월 "초미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직접 시찰했던 강원도 문천 답촌항 일대에서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최근 본격화됐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원산만 인근 답촌항 일대에서 해군기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최근 몇 달 사이 답촌항 일대 여러 구역에 건설 노동자 숙소로 보이는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부지 전역에서 신규 도로 건설을 위한 토지 정지 작업이 시작됐고, 기존 부두 시설을 보수·확장하는 공사도 함께 개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24년 9월 해군기지 부지를 시찰하며 "최신형 대형 함선들을 운용할 해군기지 건설은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기존 군함 계류시설로는 정박시킬 수 없는 대형 수상함과 잠수함을 곧 보유하게 되는 만큼 해군기지 건설이 시급한 과업"이라고도 밝혔다. 38노스는 당시 김 위원장이 방문한 부지가 답촌항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찰 이후 올여름까지 공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2년 가까이 사실상 정체됐던 현장이 최근 들어 급격히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38노스는 이 같은 변화를 위성사진으로 확인하고 공사가 본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답촌항은 북한 해군 동해함대 사령부가 과거 주둔했던 시설의 일부다. 2013년까지 북한 해군의 호버크래프트(공기부양정) 기지로 사용됐다가 기지가 이전하면서 2014년부터 연안 정비 공사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이곳을 대규모 민간 어선 부두로 활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신규 해군기지 건설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부지 활용 계획을 바꾼 것으로 38노스는 분석했다.
답촌항 공사와 함께 서해 해군 시설 확장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38노스에 따르면 서해 남포 해군조선소에서도 시설 확장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남포 해군조선소는 지난 6월 취역한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가 건조된 곳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현호가 서해함대에 취역해 서해 해상 방위와 전쟁 억제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서해안 남포항 인근 석도에서도 대규모 건설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지난 8월 석도에서 북한이 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도 지난여름부터 석도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8노스는 석도 건설의 구체적 용도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답촌항 공사는 북한 전역의 다른 해군기지 확장과 함께 진행되고 있어 해군 시설 및 전력을 강화하려는 국가 주도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최현호 취역식에서 "5개년 계획 기간에 1만t급 순양함을 포함해 최현급 이상의 수상함을 매년 2척씩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답촌항 해군기지가 완공될 경우 이 같은 대형 함정의 동해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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