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농업, 청도의 미래를 바꾼다
▶<상>사람을 키우고 농업의 체질을 바꾼다
<중>생산 중심 농업에서 가공·유통까지
<하>'사람'과 '정착', 지속가능한 농촌
민선9기 경북 청도군의 농업정책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청도군이 마련한 공약실천계획에는 청년농업인 육성부터 농기계 임대 사업소 확대,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귀농·귀촌 정착, 농산물 가공과 유통, 스마트농법 등 농업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이 담겼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농업을 단순한 생산활동으로 보지 않고 농업인력 확보와 생산기반, 가공·유통, 판로까지 연결된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이다.
◆미래농업의 첫 단추 '청년농 육성'
청도 농업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농번기마다 반복되는 일손 부족은 농업인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청도군 민선9기 농업정책 공약은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핵심은 결국 '농촌에서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민선9기 농업정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 가운데 하나가 '미래농업인 육성지원 강화'다.
공약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630억5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비 441억5천만원, 도비 57억원, 군비 132억원 규모다.
청년 농업인의 영농정착 지원과 창업자금 지원을 비롯해 청년농업인 컨설팅과 멘토링, 스마트농업 및 친환경 영농기술 교육, 농산물 가공창업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다.
따라서 청년농 지원정책도 단순한 자금지원에서 벗어나 영농 초기부터 경영 안정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농기계 임대사업소, 일손 부족의 현실적 대안
농촌의 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또 다른 핵심사업은 농기계임대사업소 확대·전문화다. 이 사업에는 올해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총 115억7천500만원이 투입된다. 국비 19억원, 도비 10억2천500만원, 군비 86억5천만원이다.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전문화와 함께 산동읍 임대사업소 진입로 개설, 정비·유지관리 전문화, 농기계 구입 예산 증액, 임대사업소별 탄력적 운영 등이 추진된다.
농업인 입장에서 농기계는 필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소규모 농가가 모든 농기계를 직접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농기계를 빌릴 수 있다면 농가의 초기 투자비를 줄이는 동시에 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선9기 공약은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정비와 관리의 전문화를 함께 추진한다.
농기계 임대사업이 농업인의 실제 체감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별 작목과 농번기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종을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운영의 묘도 필요하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농번기 일손부족 해소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도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역 적응 및 안정 고용 지원체계 마련' 사업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억5천200만원이 투입된다.
지역 적응 프로그램 운영과 농가 인력수급 안정을 위한 수요조사 및 배정관리 고도화, 현장 밀착형 행정지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127농가, 45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하반기 입국 준비 대상도 79농가, 316명 규모다.
앞으로는 현장 선발과 도입을 추진하고 상해·산재보험 가입 지원, 언어소통 도우미 채용 등도 추진한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히 농가에 배정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고용과 지역 적응까지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농가에는 필요한 인력을 제공하고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상호보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귀농·귀촌, 단순유입 보다 '정착'이 중요
농촌의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귀농·귀촌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민선9기에는 '귀농귀촌 정착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8억5천800만원을 투입해 귀농귀촌 상담과 정책지원, 체류형 귀농귀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미 청도군은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상담과 정보 제공을 넘어 단계별 맞춤형 상담체계를 구축하고 체류형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지를 어디에서 구할지, 어떤 작목을 선택할지, 주거지는 어떻게 마련할지, 농업기술은 어떻게 배울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도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귀농귀촌 정책의 성패는 상담 인원이나 교육 횟수보다 실제 정착률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공약의 성패는 '농업인이 체감하는 변화'
청도군 민선9기 농업공약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사람'이다. 청년농업인을 키우고, 귀농인을 유치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안정적으로 활용하며, 농기계를 통해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한다.
하지만 사람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농업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청년농이 실제로 청도에 정착할 수 있는 농업소득이 뒷받침돼야 하고, 귀농인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결국 청도군 민선9기 농업정책의 첫 번째 시험대는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어떻게 확보하고, 그 사람들이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있다.
박 군수가 제시한 농업공약이 현장에 뿌리내린다면 청도 농업은 고령화와 인력난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농업인력을 확보하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다만 공약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변화다. 청년이 농촌으로 들어오고, 농업인이 일손 걱정을 덜고, 귀농인이 청도에 뿌리를 내리는 것. 그것이 박권현 군수의 농업정책이 보여줘야 할 첫 번째 성과다.
공동기획=청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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