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아지 치주염 3살 넘으면 80%…스케일링 전 4단계 양치법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플라그 이틀이면 치석…세균은 심장·신장까지 간다 공시 항목서 빠진 스케일링, 홈케어가 병원비 줄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개와 고양이는 세 살만 넘으면 열에 여덟이 강아지 치주염 등 잇몸병을 앓는다. 미국수의치과협회와 세계소동물수의사회가 각각 집계한 수치가 80% 이상으로 같다. 보호자는 입냄새 정도로 넘기지만, 잇몸 속 세균은 혈관을 타고 심장과 신장으로 간다. 그 끝은 전신마취 스케일링이다.

◆ 이틀이면 돌이 된다

반려동물 입안은 사람보다 알칼리성이 강하다. 한국수의치과협회가 보호자용 가이드라인에서 설명하는 침의 산도는 pH 7.5~8.5다. 이 환경에서 플라그는 48~72시간이면 치석으로 굳는다. 미국수의사협회는 이 속도가 사람의 다섯 배라고 본다.

굳은 치석은 집에서 떼어 낼 수 없다. 잇몸 아래 세균이 터진 모세혈관으로 들어가 심내막염과 신장 질환을 일으킨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잇몸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심장 판막을 망가뜨린 증례를 보호자 정보로 올려 두고 있다. 미국수의치과협회는 구강을 꾸준히 관리하면 반려견 수명이 최대 30%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 스케일링, 검사비만 17만원

문제는 비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동물병원 3천950곳을 조사해 공개한 진료비 항목은 20종인데, 스케일링과 치과 마취비는 여기에 없다.

마취 전에 받는 초진·혈액·흉부 엑스선 검사는 공시 항목에 들어 있다. 5kg 반려견이라면 이 사전 검사비만 평균 17만원 선이다.

손해보험협회 표준약관을 쓰는 대다수 펫보험은 질환 치료만 보상하고 단순 예방 스케일링은 뺀다. 다만 올해부터 치주질환 등 동물병원 치과 진료가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같은 조사에서 초진 진찰료 전국 평균은 1만520원으로 한 해 전보다 2.2% 올랐다. 마취 전에 받는 전혈구 혈액검사는 평균 3만5천973원으로 10.6% 내렸고, 흉부 엑스선 촬영·판독비는 4만6천917원으로 8.3% 올랐다. 엑스선 상승 폭은 공시 20개 항목 가운데 가장 컸다.

병원마다 값도 들쭉날쭉하다. 초진 진찰료는 가장 싼 곳이 1천원, 가장 비싼 곳이 6만1천원으로 61배 차이가 났다. 진료 상담료는 1천원에서 11만원까지 110배 벌어져 지역별 편차가 가장 큰 항목이었다.

처치비까지 더한 총액은 공시 자료로는 알 수 없다. 한국동물병원협회가 지난해 11월 집계한 반려견 치과 진료비 통계를 보면 5kg 미만 소형견의 마취 스케일링과 기본 검사비는 평균 20만~35만원이다. 공시된 검사비만 보고 병원을 찾으면 청구서의 절반도 가늠하기 어려워 미리 전화로 물어야 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6월 낸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반려가구가 최근 2년간 쓴 치료비는 평균 102만7천원으로 2023년 보고서(78만7천원)보다 늘었다. 이 연구소의 2023년 보고서에서는 질환별 치료비 가운데 치과 질환이 22.2%를 차지해 전체 질환 중 4위였다. 입안의 병이 피부병이나 관절병 못지않게 지갑을 연다.

정부도 뒤늦게 움직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6일 시도 단위로 묶어 공시하던 진료비를 개별 병원별로 공개하도록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8월 13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반려동물 만성질환별 진료비 지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공고했는데, 보호자가 실제로 낸 돈을 묻는 첫 조사다.

◆ 무마취 스케일링은 함정

값이 싸다는 무마취 스케일링은 수의치과 학계가 한목소리로 말린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치아 표면만 긁어 미세한 흠집을 내고 정작 치주낭 속 치석은 남겨 병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미국수의치과학회도 통증의 근원인 잇몸 아래 염증을 방치하는 데다 기도 흡인 사고 위험이 크다고 본다.

한 수의과대학 교수는 "치료 부위의 치석과 염증 조직이 최소화되어야 새로운 조직이 잘 부착될 수 있는 만큼 처치 전 철저한 스케일링을 통한 치석 제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제대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보호자가 할 일은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 한 달이면 적응…4단계 훈련

양치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싫어한다. 그래서 칫솔부터 들이밀면 실패한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2023년 가정 내 구강관리 가이드에서 단계를 나눠 익히면 한 달 안에 양치에 적응한다고 안내한다.

순서는 이렇다. 첫째, 입 주변과 입술을 손으로 만지는 데 익숙하게 한다. 둘째, 손가락에 반려동물용 치약을 묻혀 잇몸에 발라 주며 맛에 길들인다. 셋째, 손가락에 끼우는 골무형 칫솔로 어금니 바깥쪽부터 문지른다. 넷째, 작은 칫솔로 잇몸 고랑까지 닦는다. 한 단계에서 거부하면 억지로 넘어가지 않고 며칠 더 머문다.

치약은 반드시 동물용을 쓴다. 미국수의구강건강협의회(VOHC) 승인을 받은 효소 치약은 대조군보다 플라그를 62% 더 억제했고 치은염도 28% 줄였다.

◆ 덴탈껌, VOHC 마크부터 본다

칫솔이 안 되는 날 덴탈껌을 준다면 포장의 VOHC 인증 마크를 확인한다. 이 협의회는 두 차례 독립 임상시험에서 플라그와 치석 억제 효과를 입증한 제품에만 마크를 준다. 시판 덴탈껌 대부분은 이런 검증 없이 씹는 힘에만 기대고, 잇몸 아래 세균막은 건드리지 못한다.

딱딱할수록 좋다는 믿음도 잘못됐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지나치게 단단한 껌이나 뼈 간식이 치아를 부러뜨리고 소화기를 막는다고 경고한다. 한 동물치과병원 원장은 덴탈껌이 어금니에는 얼마간 도움이 되지만 앞니와 송곳니에는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영양 분야의 한 수의사는 "딱딱한 껌은 단단한 치석만 제거할 수 있고, 오히려 부드럽고 말랑한 형태의 덴탈껌이 플라그 제거에 더 도움이 된다"며 "덴탈껌은 보조적인 관리법일 뿐이며 가장 효과적인 구강관리는 여전히 정기적인 양치질"이라고 말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브라질산 달걀 수입과 관련된 혈세 낭비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수입량의 0.8%에 해당하는 달걀 수입 비용이 약 16억원이며...
최근 결혼식 축의금의 송금 방식이 증가하면서, 고액 송금이 증여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의 보고서에 따르...
안동시청 공직자들이 지방선거와 관련된 불법 당원 모집 및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권기창 안동시장 정책보좌관 이모 씨가...
일본의 명문대 명예교수 아리마 데쓰오가 한국의 경제적 부유함을 언급하며 일본이 과거 소유한 재산 반환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고, 한국 정부는..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