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모교인 중앙대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신분으로 다시 모교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소매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과잠'(학과점퍼)을 입고 중앙대 마스코트 '푸앙이'를 안은 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모교인 중앙대 개교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개교 110주년을 맞아 개교 이래 첫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이재명 대통령을 선정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뜻깊은 자리를 함께하고 후배 대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자 직접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돼 다시 찾은 중앙대…'과잠' 입고 후배들과 소통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자신의 대학 시절을 직접 돌아봤다.
대학 재학 중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됐고, 캠퍼스에서 경험한 배움과 연대의 가치가 이후 삶을 바꾸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취지로 회고했다.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곧 삶이자 생명"이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분위기도 통상적인 대통령 대학 방문보다는 '모교를 다시 찾은 선배'에 가까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학생회장으로부터 소매에 '이재명'이 새겨진 과잠을 선물받자 즉석에서 이를 입었다. 이어 중앙대 마스코트 푸앙이를 품에 안고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학생과 내빈들의 사진 요청에 응했고,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학생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선배님 파이팅입니다" "건강하세요"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당대표 때도 중앙대 찾았다…정치 서사에 반복 등장한 '모교'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인이 된 뒤 중앙대를 찾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2024년 3월 총선을 앞두고도 중앙대 캠퍼스를 방문했다. 당시에는 서울 동작 지역 지원 유세의 성격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모교에서 자신의 대학 시절과 청년 문제를 직접 꺼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대학 시절 고시 공부에 몰두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이번 110주년 기념식에서도 다시 대학 시절의 경험을 소환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대학에서 접했던 일과 캠퍼스에서 익힌 연대의 가치를 자신의 삶을 바꾼 경험으로 설명했다.
중앙대는 단순히 이재명 대통령의 최종학력에 적힌 학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성장 과정과 정치적 정체성을 설명할 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공간인 셈이다.
◆정치인에게 모교란?
정치인과 모교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사례는 이재명 대통령만의 일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학교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2010년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서강대가 신입생 유치를 위해 낸 광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독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모교를 위한 일"이라며 별도 광고료 없이 사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서울대 철학과 출신이라는 학연을 꾸준히 강조했다. 퇴임 뒤인 2008년에는 서울대 개교 62주년을 앞두고 열린 첫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다른 동문들과 학교 발전을 위한 자리를 함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경희대학교가 그런 공간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희대 법학과 72학번으로, 대학 시절 유신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강제징집되는 등 정치적 문제의식을 형성한 시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부인 김정숙 여사도 경희대 성악과 출신으로 두 사람은 캠퍼스에서 만나 결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동문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아내도 교정에서 만났고 사위도 경희 동문"이라며 "경희를 사랑한다"고 직접 모교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대학은 아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의 관계도 빼놓기 어렵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부산상고는 가난한 집안에서 고등교육을 이어간 공간이자 이후 사법시험과 정치권 진출로 이어진 출발점 가운데 하나였다. 서거 뒤에는 모교인 개성고(옛 부산상고)에 동상이 세워졌고, 동문들이 '노무현 정신'을 내세운 정치·사회 활동을 이어갈 만큼 상징성이 강하게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중앙대 역시 그런 장소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당대표 시절에 이어 대통령이 된 뒤에도 다시 캠퍼스를 찾았고, 이번에는 과잠을 입고 푸앙이를 안으며 '대통령'보다 '중앙대 선배'의 모습을 한층 더 전면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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