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을 '재정 빨대'에 빗댄 추미애 경기지사의 발언이 16일 발생한 부천 소방관 중상 사고와 맞물려 더욱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최근 예산 편성 과정에서 소방 관련 항목 일부를 부분·전액 삭감한 사실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16일 낸 입장문에서 "경기도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소방 차량 보강 예산 26억5천만원을 감액하고 차량 구매계획을 103대에서 78대로 축소했다"며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행사 예산 1억원도 전액 감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는 (예산 삭감에 대한) 검토 보고에서 노후 소방 차량 교체 지연과 현장 대응 역량을 위한 투자 위축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도당은 추 지사의 이른바 '재정 빨대'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와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
도당은 "추 지사는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소방 공무원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또한 추경의 최종 소방 예산 내역을 명확히 공개하고, 차량 구매계획 축소에 따른 보완 대책과 현장 안전 투자 확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부천 화재 현장 방문과 위로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소방 공무원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예산과 정책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도중 재정 위기와 소방 공무원 관련 예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소방본부는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소방관들을 단순한 예산 낭비 요인이자 재정의 짐으로 치부했다. 소방 인건비와 사업비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필수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화마와 싸우며 묵묵히 헌신한 결과가 어찌 '골치 아픈 재정 빨대'로 매도돼야 하는가"라며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7만 소방관 앞에 즉각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관련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오히려 국고 지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추 지사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6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소방관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다른 중상 소방관 1명은 의식장애 증상을 보이다 병원 치료 후 의식을 회복했다. 나머지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추 지사는 화재 현장을 찾아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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