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가 많이 빠져나가 아쉬웠는데, 루이비통 매장이 더 커진다니 기대되네요."
지난 22일 더현대 대구를 찾은 한 고객은 백화점 내부에 붙은 루이비통 매장 리뉴얼 안내문을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안내문에는 현재 운영 중인 임시 매장과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이 표시돼 있다. 내년 1월 28일 오픈을 알리는 문구도 눈에 띈다.
한때 여러 백화점에 나뉘어 있던 대구의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신세계백화점으로 집중된 가운데, 지역 백화점들의 고객 잡기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더현대 대구는 루이비통 매장을 키우며 명품 경쟁력 강화에 힘 쏟고,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명품 대신 영패션과 가족 단위 고객에게 눈을 돌리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 명품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세계는 여전히 지역 명품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대구는 현재 루이비통 매장 확장을 위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에 게시된 안내문에는 임시 매장과 공사 구역이 구분돼 있으며, 새롭게 조성되는 매장은 기존보다 규모가 커질 예정이다.
루이비통 매장 확대는 더현대 대구가 추진하는 명품 경쟁력 강화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백화점 측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1·2층의 명품·하이주얼리 브랜드 구성을 보강하고 공간과 고급 팝업스토어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더현대가 명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배경에는 신세계로 기울어진 대구 명품시장의 판도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대구 신세계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이른바 '에루샤'를 모두 갖춘 지역 백화점이다. 과거 다른 백화점에서 운영되던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신세계로 옮겨오면서 대구 명품 소비의 중심축도 이동했다.
명품의 영향력은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대구 신세계의 올해 1~9월 명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8%에 달한다. 대구 신세계 관계자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이들 브랜드를 보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다른 명품 브랜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어 집객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가 한 곳으로 모이는 흐름 속에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다른 길을 택했다. 고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기보다 젊은 고객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백화점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프라다·페라가모·생로랑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철수한 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탑텐과 올리브영, ABC마트 등이 들어섰다. 이후 추가적인 명품 브랜드 철수는 없었지만, 매장 운영의 무게 중심은 영패션과 라이프스타일로 옮겨갔다.
이 같은 변화는 백화점 주변의 달라진 풍경과도 맞닿아 있다. 대구역 일대에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성로·교동의 젊은 유동인구와 인근 아파트의 가족 수요를 함께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성로의 젊은 상권과 대구역 인근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가족 고객 수요를 고려해 영패션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지역 중학교 나왔는데 '지역의사제' 대상 제외?…영남삼육중 학생·학부모들 분통
[농지 전수조사 후폭풍] "나이들어 농사 못 지으면"…귀농·귀촌인들도 발길 돌린다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2위 이희호, 3위 권양숙, 4위 김정숙…1위는?
"20%마저 붕괴 위기"…李대통령 30대 지지율 21.3%
[단독] 이대통령, 제주서 2박3일 머물려 했나…최은석 "공역통제 신청했다 돌연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