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의 유도작업 끝에 33일 만에 인공수로를 벗어났던 흑상어 '부캉이'가 하룻밤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수로 재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단 그물을 통과했다가 또 다른 그물에 가로막혀 약 30m 너비의 좁은 공간을 맴돌고 있다. 전문가는 부캉이가 다시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 "이 수로에 굉장히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부캉이가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부캉이는 약 1분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같은 구역을 반복해서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캉이가 발견된 곳은 재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1차 차단막과 수로 안쪽에 설치된 2차 차단막 사이 공간이다. 두 차단막 사이 거리는 약 30m에 불과해 몸길이가 3m에 달하는 부캉이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인 상태다.
당국은 전날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한 뒤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에 그물을 고정해 1차 차단막을 설치했다. 수위가 높아져도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부캉이는 그물 아래쪽 빈틈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부캉이가 한 달 넘게 머물렀던 수로 깊숙한 곳까지 돌아온 건 아니다. 현재 부캉이는 두 차단막 사이에 머물고 있으며, 기존 활동 구역으로 들어가려면 추가로 설치된 차단 그물을 더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날 1차 차단막을 걷어내 부캉이의 이동 공간을 확보하고, 다시 바다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수중드론으로 부캉이의 위치와 움직임을 살펴본 뒤 추가 대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부캉이는 지난 21일 약 8시간에 걸친 세 번째 유도작업 끝에 오후 6시쯤 부산항 제1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됐다.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지 33일 만이었다. 하지만 수로를 빠져나간 뒤에도 외해로 완전히 이동하지 않고 출입구 부근에 머물렀으며, 결국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관계기관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것은 최근 수온이 떨어지면서 건강 악화와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국은 부캉이가 보다 수심이 깊고 넓은 해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상황을 계속 관찰할 방침이다.
부캉이가 지속해서 인공수로로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익숙한 환경'을 꼽았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YTN '뉴스UP'에서 "이번에도 주변에 머물고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외국 사례에서도 전문가들이 왜 다시 돌아오는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수로에 굉장히 익숙해져서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새로운 환경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수로 바깥에서 발생하는 선박 소음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 교수는 "2차 시도 때 거의 바깥쪽으로 나갔다가 몸을 돌려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밖에 크루즈호나 소형 배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내는 소음과 엔진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아울러 "해양생물들은 엔진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이번에도 같은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바다로 돌려보낸 상어가 다시 돌아온 사례가 있다고 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호수에서 바다로 내보낸 백상아리가 먼바다로 이동하지 않고 해안에 며칠간 머물렀다. 결국 선박을 이용한 2차 유도작업을 통해 먼바다로 이동시켰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도 수로에 들어온 고래상어를 바다로 내보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온 사례가 있었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부캉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최 교수는 "수로 환경이 바깥 환경보다 절대 좋을 수는 없다"며 부캉이가 수로 안에서 충분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부캉이의 체력이 많이 소진돼 있고 방향 탐지 기능이나 면역력도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리한 유도작업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바로 2~3일 내에 잡아서 한다기보다는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만 차단하면서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상황이 되면 배 두 척이 양쪽에서 그물로 감싸 서서히 이동시키는 등 외국 사례처럼 외해로 내보내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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