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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멘탈은 우리가 지킨다" 또래 마음 돌보러 뭉친 경북대·대구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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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마인드 링크 3기' 경북대·대구대 학생들, 정신건강 증진 활동 펼쳐
두 대학 공동 기획 '마음체력 충전소'에 학생 326명 참여
마음돌봄 프로그램부터 정신건강 출석인정 제도 개선 제안까지

지난 15일 열린 마음체력충전소 경북대점 앞에서
지난 15일 열린 마음체력충전소 경북대점 앞에서 '영마인드 링크 3기' 서포터즈 학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달 29일 열린 마음체력충전소 대구대점 앞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마음체력충전소 대구대점 앞에서 '영마인드 링크 3기' 서포터즈 학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학업과 취업, 대인관계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직접 또래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학교와 대구대학교 학생들이 재학생들의 스트레스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면서 대학가에 새로운 정신건강 관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북대와 대구대 두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영마인드 링크 3기' 서포터즈는 지난 5월부터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인식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마인드 링크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멘탈헬스코리아가 주관하는 청년 정신건강 서포터즈 사업으로, 올해 전국 50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대에서는 일반대학원 사회복지실천전공 석사과정 오지은 씨를 팀장으로 사회복지학부 재학생 5명이, 대구대에서는 사회복지학과 4학년 송근탁 씨를 비롯한 교내 정신건강 동아리 'CMHV' 임원 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재학생들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와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직접 조사했다.

경북대팀이 지난 7월 1~5일 재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올해 1학기 학생들이 경험한 스트레스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6.7점으로 나타났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학업·성적(44%)과 진로·취업(27%)이 꼽혔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휴식이나 혼자 시간 보내기'를 선택한 학생이 43%에 달한 반면, 상담을 받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응답자의 85%는 교내 학생상담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대구대팀이 지난 9월 14~17일 재학생 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정신건강이나 마음 상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응답은 74%였지만, 학교 상담센터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7%에 머물렀다.

지난 15일 열린 마음체력충전소 경북대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경북대 학생들. 독자 제공
지난 15일 열린 마음체력충전소 경북대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경북대 학생들. 독자 제공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두 대학 학생들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10월 10일)을 기념하는 전국 단위 정신건강 인식개선 캠페인 '마주해요 위크'에 맞춰 '마음체력 충전소'를 공동 기획했다.

마음체력 충전소는 학생들이 자신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돌아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마음돌봄 방법을 직접 경험하도록 마련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경북대팀이 제안한 '감정 쓰레기통'과 대구대팀이 제안한 '마음돌봄카드' 활동을 결합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자신에게 맞는 해소 방법을 찾아보도록 했다. 또 서로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마음을 나누는 활동도 진행했다.

지난 9월 대구대와 이달 15일 경북대에서 각각 진행된 캠페인에는 모두 326명(대구대 117명·경북대 209명)이 참여했다. 특히 경북대에서는 준비한 마음키트 200개가 모두 소진됐으며,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경북대팀이 캠페인 참여자 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후 설문조사에서는 92.3%가 학교 상담센터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더 잘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 90.4%는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이전보다 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두 대학 학생들의 활동은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교내 정신건강 지원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경북대팀은 정신건강 소모임 '웰던(WELL-DONE)'을 신설해 스트레스 관리법 공유와 마음 나눔 피크닉 등을 진행했으며, 다도·스트레칭·명상 등을 체험하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대구대팀은 농인·구화인 학생들을 위한 정서지원 프로그램과 청각장애 인식개선 캠페인을 기획하고, 교내 도서관에 마음챙김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학업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출석인정 가이드라인 개선을 대학 측에 제안했으며, 관련 부서로부터 향후 제도 개선 시 반영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경북대팀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심리적 쉼터가 마련되면 좋겠다"며 "정신건강 지원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형태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대팀 송근탁 씨는 "정신건강은 어려움이 커진 뒤에야 돌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대학과 지자체, 지역 정신건강 전문기관이 협력해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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