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이 지난 7월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역사관'(이하 교육역사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지난 2018년 개관 이후 기획 전시, 2만2천여 점의 유물 확보, 폐교 아카이브 구축 등 교육 역사 자료의 보존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운영돼 왔다.
교육역사관은 기존 전시 중심의 박물관 기능에서 지역 문화유산 교육과 체험 교육 기능을 강화한 '복합 교육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한다. 교육 관련 자료의 조사·연구 및 전시 관리뿐 아니라 교육과정 기반 탐구·체험 프로그램 운영, 학교급별 지역 문화유산 탐구·체험 프로그램 보급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유물·기록을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연결해 사고할 수 있는 '배움의 자료'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다채로운 탐구·체험 프로그램 확대
교육역사관은 학생들이 교육 유물과 지역의 역사·문화를 직접 살펴보며 질문을 만들고 체험을 통해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학교급별 탐구·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1일 현장체험학습'을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중학교 1학년 대상 '역사관 연계 수업'도 지속 운영해 교육과정에 맞춘 체험학습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중학생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고학 이야기'로 발굴조사와 유물 분석을 통해 고고학자의 역할과 역사자료 해석 방법을 알아보고, '수장고 이야기'로 유물 수집·보존·관리 등 역사관의 전문 업무를 이해한다. 전시기획 프로그램인 '역사관 사람들'에서는 전시 주제 선정, 전시 자료 구성 등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나만의 전시공간을 꾸며본다.
학생들은 진로체험을 통해 학예연구사·유물 보존 전문가·교육 담당자 등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역사·교육·문화예술 분야 진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질문하고 탐구하는 깊이 있는 배움
탐구활동실은 노후된 체험실을 개편해 조성한 학습공간으로, 학생들이 과거의 교육자료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며 질문을 만들어 간다.
학생들은 옛날 학교종과 수업 교구, 교육자료 등을 살펴보고 기록·소리·놀이를 주제로 한 체험 교구를 직접 활용해 과거 대구의 학교생활과 교육환경을 오늘의 모습과 비교하며 탐구할 수 있다.
유물 검색 시스템, 디지털 역사 퀴즈, 여학생 일기 등을 바탕으로 제작한 콘텐츠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유물을 찾아보고 영상·디지털 자료를 통해 교육 유물에 담긴 시대의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여학생 일기'는 일제강점기 대구 지역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고민을 오늘의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디지털 미술·음악 수업, 옛날 글공부 방식 체험, 관람·체험 후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는 활동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옛날 학교는 지금의 학교와 무엇이 달랐을까', '교육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왔을까'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유물과 기록으로 만나는 대구정신
교육역사관의 새로운 출발의 중심에는 '대구정신'이 있다. 대구정신은 국채보상운동, 반딧불 사건(항일 민족운동), 2·28민주운동 등 역사적 위기와 변화의 과정에서 대구 시민이 보여 준 애국심, 호국정신, 민주정신, 글로벌 창의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 더 나아가 세계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시민정신이다.
교육역사관은 대구정신이 과거의 역사적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학생들이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치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당시 유물과 기록을 살펴보고 전시·교육·체험 활동에 참여하면서 지역 역사와 교육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특히 '통강록', '아학편', '국민소학독본', '반딧불' 등 교육 유물은 시대별 학교생활과 교육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한 시대의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어떤 배움을 지향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관람객은 오래된 책과 기록, 교구를 살펴보며 당시 사람들은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역의 기억에서 미래의 배움으로
교과서의 변천 과정을 조명하는 기획전도 선보인다. 교육역사관은 기획 전시 '마침표에서 물음표로, 교과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시대별 교과서의 변화 과정을 통해 교육이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학생의 질문과 탐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온 흐름을 소개한다.
교과서는 한 시대의 교육 내용을 담은 책인 동시에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가치와 역량을 기대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전시 제목처럼 교육은 하나의 정답으로 끝나는 '마침표'가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을 넓혀 가는 '물음표'의 과정이 될 수 있다. 기획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지역 학교의 교표(학교를 상징하는 무늬)를 수집해 미디어 영상 '우리의 자부심, 교표에 담다'를 제작하고, 지역 학교를 검색할 수 있는 '우리 학교 검색대'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학생과 관람객은 지역 학교의 역사와 변화, 학교 공동체의 기억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와 지역 학교를 더 가깝게 이해하고 학교 공동체에 대한 친근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교육역사관은 앞으로도 유물과 기록, 교육과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대구정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열린 교육공간으로서 대구교육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다는 방침이다.
박재의 대구교육역사관장은 "질문이 일상이 되고 탐구가 배움이 되는 미래교육의 뿌리는 우리가 함께 걸어온 교육의 역사 속에 있다"며 "교육역사관이 교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담아 학생과 학부모, 시민 모두가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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